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8차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처벌 촉구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
크리스마스(성탄절) 이브인 이번 주말에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집회 순서로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계획되는 등 전반적으로 축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1600여개 시민사회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차 범국민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24일 전국 80여 곳에서 열릴 9차 촛불집회에는 지난 8차 집회 때보다 많은 8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보고 있다. 8차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 77만 명이 나왔다.
서울 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가 시작되며 6시부터 행진, 7시 30분부터는 다시 광화문광장에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행진 경로는 크게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방향으로 나뉜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8차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처벌 촉구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사진=윤창원 기자)
주최 측은 이를 위해 청와대 외벽과 헌재, 총리공관에서 100m쯤 떨어진 효자치안센터·안국역 5번출구 앞·우리은행 삼청동영업점 앞 등까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이번에는 집회 신고 장소를 늘렸는데, 이는 '친박' 단체와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청와대 앞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총리공관 앞에서는 황교안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헌재 앞에서는 탄핵 조기 인용을 요구하는 '뿅망치' 퍼포먼스를 각각 벌인다.
박병우 공동상황실장은 "1월 내 탄핵이 될 것이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정치권은 4월 이후로까지 이를 미루려는 것 같다"면서 "즉각 퇴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다시 촛불을 들어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이어 연말인 31일과 1월에도 촛불집회를 이어가겠다며 경찰에 집회·행진 신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24일 집회보다는 연말인 31일 집회에 집중할 방침이며 제야의종 타종과 연계하는 '송박영신' 집회를 열 예정이다.
31일 집회에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가수 신중현 씨의 아들인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의 무대도 계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