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충북에서도 일찌감치 시작된 독감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이제는 백신과 치료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찾은 청주시 복대동의 한 약국.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독감 치료제가 팔려나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품절 사태까지 빚고 있다.
특히 어린이용 시럽제는 품절이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고, 대체제마저 구하기 힘들 지경이다.
약국의 한 관계자는 "도매상에도 재고가 없어 아예 주문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말 급할 때는 인근 약국에 문의해 여유분을 빌리는 식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성인 치료제를 소분해 어린이용으로 판매하거나 이웃 약국에 빌려 쓰는 약국까지 생겨나고 있다.
청주의 한 대형 의약품 도매업체도 최근 독감치료제 주문량이 급격히 늘었지만 제약회사에서 물량이 풀릴 때까지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독감 백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주시 4개 보건소에서 확보한 독감 백신 유료분은 지난 10월 말에 이미 소진됐고, 65세 이상 노인 등에 대한 무료분도 소량만 남았다.
청주시 산남동의 한 이비인후과에는 지난 달 말부터 백신이 모두 품절되는 등 대다수의 도내 병의원들마저도 백신 품절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더 큰 문제는 지난주에만 도내에서 독감으로 결석한 학생이 무려 2,200명에 달할 정도로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다.
보건당국은 독감 치료제를 시중에 더 많이 풀고, 백신도 지역별로 고르게 배분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지만 급속한 확산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