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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추락하는 KBS, 고대영 사장 퇴진만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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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추락하는 KBS, 고대영 사장 퇴진만이 답"

    KBS 15년차 이상 기자들 104명, '반성과 사과' 없는 사측 비판

    KBS 고대영 사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KBS 기자들이 뿔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방송계 맏형이자 대표 공영방송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기는커녕, 보도를 축소하거나 늑장으로 전하기에 바빴던 KBS의 '보도참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고대영 사장 퇴진만이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15년차 이상 기자 104명은 26일 '침몰하는 KBS, 문제는 사장이다. 고대영은 퇴진하라!'라는 성명을 내어 현재 KBS가 '총체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KBS 보도본부 수뇌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래 약 한 달 동안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반면, 박 대통령이 부산 엘시티(LCT) 사건 철저조사를 주문하자 적극적으로 해당 보도를 하게끔 지시한 것을 예로 들어 "이런 KBS는 국민의 방송인가, 청와대 방송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간부들의 비굴함은 현장의 고통으로 이어졌다"며 ""KBS 중계차는 '니들도 공범이다', '각성하라'는 글귀로 덮인 뒤 골목으로 숨어야 했다. '수신료를 JTBC에게 주자'는 뼈아픈 인터넷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시청률 추락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뉴스에 대한 노조와 기자협회 비판에 징계와 보복 인사로 답하고 △'이정현 녹취록' 사태 당시 보도본부를 비판한 기자를 제주도로 발령 냈으며 △한 달 간 '최순실 보도참사'가 계속된 점 등에서 최종 책임자는 '고대영 사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최근 사장을 전격 교체하고 임명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경질하는 등 '쇄신' 행보를 보이고 있는 SBS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다"며 "탄핵 정국은 KBS를 KBS를 직격하고 있다.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부역자 방송'으로 불리고 있다. 국민들은 KBS도 탄핵하고 있다. 이런 위기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문제의 근원을 뿌리 뽑는 것이다. 사장 퇴진만이 답"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성명은 과거 보도국장을 지냈던 기자 등 '고참급' 기자들이 뜻을 모은 결과물이다. 성명에 참여한 한 기자는 "20년차 이상 기자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먼저 오갔고 자연스럽게 (성명이) 나오게 됐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 그나마 뒤늦게 보도를 하는 척하더니 탄핵 이후 회귀하는 모습에, 그간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각종 설문조사에서 '하락세' 보이는 KBS, 내부 비판에도 '아랑곳 안 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KBS 양대 노조 총파업 출정식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기자들의 '위기의식'은 단지 '감'이 아니다. 실제로 KBS는 각종 통계에서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갤럽 조사결과 '어느 방송사 뉴스를 즐겨보느냐'는 질문에 KBS는 18%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반면,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 특종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두각을 보인 JTBC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45%로 KBS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도 KBS '뉴스9'(13.4%)는 JTBC '뉴스룸'(17.5%)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를 묻는 질문에 KBS는 26.6%로 JTBC(34.4%)에 이어 2위였다. 또한 한국언론학회 소속 방송 분야 학자 452명이 참여한 미디어미래연구소의 '2016 미디어 어워드'에서도 KBS는 신뢰성, 공정성, 유용성 세 분야에서 모두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때 KBS 일일 시청률 1위를 수성하던 시청률 역시 주춤한 상태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뉴스9'의 시청률은 10% 중반대(전국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최근 7일 간 시청률을 살펴보면 17.5%, 16.5%, 17.0%, 15.9%, 15.1%, 9.7%, 10.8%였다.

    대통령 탄핵안 처리 등 분초를 다투는 대형 사건 때에도 '국가기간방송'인 KBS는 경쟁사에 리얼타임 시청률에서 밀렸다. 리얼타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발표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사는 JTBC(8.2%, 서울 수도권 700가구, 광고 제외 기준)였다. KBS 1TV는 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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