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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지킴이 "농성 1년째…필요한 건 꾸준한 관심뿐"

인권/복지

    소녀상 지킴이 "농성 1년째…필요한 건 꾸준한 관심뿐"

    이소영 학생 "휴학하고 부모님 몰래 농성…한일합의 폐기될 때까지 할 것"

    - 앞 건물서 전기 끌어쓰며 농성
    - 1주일에 2~3번 24시간 밤샘 중
    - 박사모 회원이 훼방 놓기도
    - 시민들 난로·음식 응원 고마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7일 (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소영 (소녀상 지킴이)

    ◇ 정관용>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 간에 이른바 위안부 합의가 체결됐다고 발표가 됐죠. 내일이면 벌써 1년입니다. 당시에 일본 정부가 이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의 철거를 요청했다, 이렇게 알려지면서 일부 대학생들이 소녀상 앞에서 24시간 밤샘 농성을 시작했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한결같이 소녀상 앞을 지키고 있네요. 그 가운데 한 학생, 오늘 연결해 봅니다. 이소영 학생인데요. 나와 계시죠?

    ◆ 이소영>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도 소녀상 옆에서 전화통화 하는 거예요?

    ◆ 이소영> 네.

    ◇ 정관용> 오늘 많이 춥죠?

    ◆ 이소영> 네, 오늘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좀 춥더라고요.

    ◇ 정관용> 텐트 속에 있어요, 밖에 있어요?

    ◆ 이소영> 지금 비닐 쳐놓은 상태고 비닐 안에 있어요.

    ◇ 정관용> 비닐이요? 텐트도 아니고.

    ◆ 이소영> 네. 텐트는 못 치게 할 거고 이 비닐도 원래 못 치게 했는데 저희가 1년 가까이 돼서 이제 겨우 친 거거든요.

     

    ◇ 정관용> 그 텐트나 비닐을 못 치게 하는 건 누가 그렇게 못 치게 하는 거예요?

    ◆ 이소영> 여기 일본대사관 앞에 지키고 있는 경찰들이 있거든요. 경찰들이 농성 물품 아니라고 못 치게 하더라고요. 저희가 잘 안 보인다는 이유로 못 치게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리고 사실 지금 우리 법 상에 따지면 그 위치가 집회나 시위가 금지되어 있는 거리죠? 일본대사관 바로 앞이니까. 그런데 그 앞에서 비닐, 아주 간이 텐트 같은 비닐 쳐놓고 있다, 이 말이잖아요. 그 안에 무슨 난로 같은 거라도 있어요?

    ◆ 이소영> 네. 난로가 있는 상태예요. 시민분들께서 주신 난로가 있어요.

    ◇ 정관용> 아이고, 다행이네요, 그래도. 이소영 학생은 언제부터 거기 함께 했습니까?

    ◆ 이소영> 저는 이제 12월 30일부터 농성을 시작했는데.

    ◇ 정관용> 작년 12월 30일?

    ◆ 이소영> 네. 그 이후로부터 계속 방문을 했었고 지금 계속 있는 상태예요.

    ◇ 정관용> 그 첫날부터 그러니까 함께 했다, 이거죠?

    ◆ 이소영> 네, 그때 희망나비라고 하는 일본군위안부 해결을 위한 단체에서 같이 연대를 하고 그때부터 쭉 같이 해 오고 있어요.

    ◇ 정관용> 그 며칠 만에 한 번쯤 거기 가서 밤샘을 합니까?

    ◆ 이소영> 원래 작년 같은 경우에 제가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그냥 주말에 한 달에 한 한 번, 두 번 이렇게 왔었는데 지금은 한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오고 있어요.

    ◇ 정관용> 왜 갑자기 그렇게 많아졌어요?

    ◆ 이소영> 지금은 휴학했거든요, 제가. 휴학을 하고 나서 그 이후로부터는 좀 많이 오고 있어요.

    ◇ 정관용> 휴학한 이유는요? 혹시 여기에 계속 더 많이 하기 위해서 휴학한 거예요,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던 거예요?

    ◆ 이소영> 이것저것 겹쳐서 휴학을 하긴 했는데 작년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연대 단체들이 있어서, 그나마 농성하는 사람이 많아서 농성장에 한 달에 한두 번 왔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좀 사람이 없어서 부족한 상황이라서. 많이 오고 있어요.


    ◇ 정관용> 함께 하는 분들이 자꾸 줄어들었나 봐요. 일주일에 한 번 가신다고요?

    ◆ 이소영> 네.

    ◇ 정관용> 한 번 가면 그러니까 몇 시에 가서 몇 시까지 있는 거예요?

    ◆ 이소영> 아침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 정관용> 24시간을?

    ◆ 이소영> 네.

    ◇ 정관용> 식사나 이런 건 어떻게 하고요?

    ◆ 이소영> 식사 같은 경우에는 도시락 사와서 여기에서 먹거나 시민들이 주시는 거 있으면 그때그때 먹거나 그래요.

    ◇ 정관용> 동시에 몇 명 정도가 함께 있습니까?

    ◆ 이소영> 거의 하루에 두세 명 정도 같이 있고 많을 때는 좀 많아요.

    ◇ 정관용> 두세 명밖에 없어요?

    ◆ 이소영> 네.

    ◇ 정관용> 대부분 여학생입니까?

    ◆ 이소영> 여학생이 좀 많은 편이에요. 남학생들보다는. 그런데 남학생들도 있긴 있어요.

    ◇ 정관용> 아니, 일주일에 두세 번, 그 찬 바닥에서 꼬박 밤을 새운다. 물론 잠을 자긴 하나요?

    ◆ 이소영> 네. 찬 바닥이 아닌 게 전기장판 같은 경우에도 시민분이 사주셔서 따뜻하게 있어요.

    ◇ 정관용> 전기 연결은 어디서 하고 있어요, 그러면?

    ◆ 이소영> 네?

    ◇ 정관용> 전기 연결은 어디서 해서 전기장판을 끼고 있는 거예요?

    ◆ 이소영> 아, 전기는 앞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공사하고 있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끌어서 쓰고 있어요.

    ◇ 정관용> 그 공사하고 있는 건물 측에서도 전기 끌어다 쓰는 걸 허락하고 그랬군요.

    ◆ 이소영> 네.

     

    ◇ 정관용>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많은 분들이 난로 사다주시고 장판 사다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 많죠?

    ◆ 이소영> 네.

    ◇ 정관용> 반대로 와서 훼방 놓는 사람도 많죠?

    ◆ 이소영> 훼방 놓는 사람들이 가끔 가다 있긴 있는데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에요.

    ◇ 정관용> 물론 그렇죠. 가끔 와서 그렇게 훼방 놓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 기억나는 사람 있어요?

    ◆ 이소영> 저번주에 최근에 집회가 한참인데 박사모들도 많이 오고 있잖아요, 광화문에. 그래서 저번 주쯤에 갑자기 박사모 회원분이 오셔서 저희 앞에 농성장 앞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벽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포스터를 떼면서 훼방을 놓는 분이 있긴 있었어요.

    ◇ 정관용> 그 공사 벽에다가 지금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의견을 적은 포스터를 붙여놨는데 그걸 떼더라.

    ◆ 이소영> 네.

    ◇ 정관용> 박사모 회원이?

    ◆ 이소영> 네.

    ◇ 정관용> 이 농성 언제까지 계속할 겁니까?

    ◆ 이소영> 이 농성은 한일합의가 폐기될 때까지. 왜냐하면 한일합의 내용 안에 소녀상 철거가 있어서 저희가 농성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한일합의가 폐기될 때까지 저희는 농성을 할 겁니다.

    ◇ 정관용> 폐기될 때까지.

    ◆ 이소영> 네.

    ◇ 정관용> 부모님들 걱정 안 하세요?

    ◆ 이소영> (웃음) 하시죠, 하시겠죠. 그런데 저는 부모님한테 말하고 온 상태는 아니라서.

    ◇ 정관용> 부모님한테 아예 말도 안 하고 와요?

    ◆ 이소영> (웃음) 네.

    ◇ 정관용> 아니, 1년 가까이 됐는데 부모님이 그럼 모르세요?

    ◆ 이소영> 저는 대학교를 고향에서 다니는 게 아니라 타지에서 다녀서.

    ◇ 정관용>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저랑 인터뷰까지 하고 그러는데 부모님한테 알려지면 어떡하려고요?

    ◆ 이소영> 괜찮아요. 부모님은 라디오 안 들으셔서.

    ◇ 정관용> (웃음) 혹시라도 알려지면 그래도 그냥 이야기하겠다?

    ◆ 이소영> 네. 상관없어요.

    ◇ 정관용> 고마워요. 고마워. 참. 많은 분들 의견 주시는데 김도영 님. ‘우리 존경스러운 학생들한테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요’ 이런 의견도 주시네요.

    ◆ 이소영> 저희한테 필요한 거는 정말 많은 분들이 많은 것들을 갖다 주셔서 필요한 거는 없고 정말 꾸준한 관심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꾸준한 관심 저희도 보낼게요. 고맙습니다.

    ◆ 이소영> 네.

    ◇ 정관용> 이소영 학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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