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노란리본 게시자 콕 찝어 성향 캐물어
- 비선실세 엄마 덕에 대학 가고, 학생들한테 미안
- 우병우가 무슨 공신? 금붕어 기억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성태(공신닷컴 대표)
'세월호 리본 때문에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교육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공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분이죠. 강성태 씨가 2014년 세월호 리본 때문에 겪은 일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지금 화제입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강성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실 저는 잘 몰랐는데 세월호 때 노란리본달기운동, 그게 공신사이트 회원들 사이에서부터 시작된 거였어요?
◆ 강성태> 저희 공신에서 멘토, 멘티들 모임이 있어요. 거기서 최초로 시작이 됐죠.
◇ 김현정> 어떤 취지로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사진=유튜브 '공신' 채널 동영상 화면 갈무리)
◆ 강성태> 노란 리본이 미국에서 무사귀환하는 내용을 뜻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강성태> 그때가 세월호 사고 난 직후였고 다들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시작된 거였거든요.
◇ 김현정> 노란 리본을 달자?
◆ 강성태> 네, 그런데 그 외에 다른 의미는 없어요.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거고요.
◇ 김현정> 그런데 청와대 관계자한테 전화가 왔어요. 언제, 누구한테?
◆ 강성태> 정확히 날짜는... 그 사고 있고 불과 며칠 만에 연락이 왔어요.
◇ 김현정> 어디로 왔습니까? 강 대표님한테 온 거예요, 전화가?
◆ 강성태> 네, 제 핸드폰으로 왔고. 이것저것 물어보셨죠.
◇ 김현정> 그러니까 전화 딱 받으니까 청와대 관계자 누구라고 신분을 밝히던가요?
◆ 강성태> 네, 신분은 제가 당연히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그게 지금 이렇게 요즘 청문회에 이렇게 나오시거나 그런 분은 아니고요. 높은 분은 아니셨고요.
◇ 김현정> 어느 정도 되는 분이 전화를 한 거예요. 이런 일은 누가 하는 겁니까? 누가 했습니까?
◆ 강성태> 직급은 행정관님이셨어요.
◇ 김현정> 행정관, 청와대 행정관. 또 어느 파트에서 전화가 온 거예요?
◆ 강성태> 그냥 이런 거 알아보시는 그런 역할을 하시는 분이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런 걸 알아보는 역할. 그럼 민정수석실 쪽이겠군요. 아니면 홍보수석?
◆ 강성태> 거기는 아닌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높으신 분은 아니었고.
◇ 김현정> 뭐라고 묻던가요?
◆ 강성태> 처음에 저한테 물어보신 건 그 공신에서 활동하는 구00이라는 학생을 아냐고.
◇ 김현정> 아, 학생 이름까지 정확히 찍어서?
◆ 강성태> 네, 그 친구가 공신닷컴에 노란리본 달자고 처음 글을 올렸던 친구거든요. 그래서 과거에 정치활동이 있었는지 아니면 이 캠페인이 무슨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이런 거 물어보셨어요. 그런데 질문 중에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은 노란색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것도 물어보셨어요.
◇ 김현정> 아, 이게 노사모랑 무슨 관련이 있느냐, 노무현 대통령이랑 관련이 있느냐?
◆ 강성태> 네.
◇ 김현정> 원래가 노란 리본 아니에요, 미국에서부터?
◆ 강성태> 그렇죠.
◇ 김현정> 원래가 노란리본인 건데 혹시 그 노랑, 미국에서 온 노랑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한테 온 노랑 아니냐, 이렇게?
◆ 강성태> 네.
◇ 김현정> 설명 다 하셨어요, 이게 어떤 유래인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강성태> 그런 설명 말씀드렸고 그런데 제가 그때 좀 신기했어요. 그러니까 왜 이런 걸 물어보시는지. 그 노란리본 달자는 글이 공신닷컴에 굉장히 많은 글 중에 하나인데 그걸로 전화까지 하셨으니까요. 그때 그게 엄청 퍼졌다고 하시는 거예요. 검색어 막 뜨고 난리 났다고. 전화 끊고 확인해 보니까 진짜 검색어 1위고 해가지고 되게 놀랐어요.
◇ 김현정> 약간 신기했다고 지금 말씀하셨는데 약간 사찰 당한다라는 느낌 같은 건 안 드셨는지 모르겠어요.
◆ 강성태> 그런 거는.... 아, 사찰요?
◇ 김현정> 왜냐하면 계속 게시판도 보고 공신닷컴도 보고 검색어 보고 그러면서 게시판에서 그 학생 이름을 찾아서 이 학생이 정치적으로 뭔가 활동하는 게 있느냐 노사모냐 이런 걸 물어봤다는 거잖아요.
◆ 강성태> 그냥 저는 그때 되게 열심히 일을 하시는구나.
◇ 김현정> 청와대가?
◆ 강성태> 원래... 그냥 전화 온 게 신기했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때는 신기했고, 지금 생각하면요? 지금 국정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를 우리가 다 아는 상황에서 생각했을 때는?
◆ 강성태> 그 이후로 제가 뭐 엄청 감시를 당하거나 이런 걸 제가 딱히 느낀 건 아니어서 그렇게 지금 무섭거나 이렇지는 않아요.
◇ 김현정> 사실 지금 문화계는 방대한 양의 블랙리스트 명단이 있었다는 게 확인이 됐습니다. 9000명이 넘는 명단. 그런데 혹시 이 블랙리스트가 지금 문화계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건데 지금 드러난 거라 다른 업계에도 존재했던 건 아닐까. 그 하나의 작은 예가 공신닷컴에 전화를 걸었던 이런 예들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제가 여쭌 거예요.
◆ 강성태>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 쪽은 특히나 정치랑 무관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사실상 정치잖아요.
◇ 김현정> 우리나라 교육이 사실상 정치다 이거는 무슨 말씀이실까요?
◆ 강성태> 많이 영향을 받죠. 국정교과서도 물론이고 교육감 선거나 이런 걸 보면 사실 정당이랑은 관련이 없는 선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원래는 그래야 하는데.
◆ 강성태> 네, 실제로는 깊이 관련이 되어 있잖아요.
◇ 김현정> 그래요.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아니, 강 대표님.
◆ 강성태> 네.
◇ 김현정> 이왕 사교육계 종사자가 나오셨으니까 제가 이거 한번 여쭤볼게요. 올해 우리 학생들 공부 잘 안 됐을 것 같아요.
◆ 강성태> 아, 이번 일로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정유라 입시비리 뉴스 이런 거 들으면서 공부할 맛 안 났을 것 같아요?
◆ 강성태> 그렇죠. 너무... 맞아요. 요즘 수시전형이 한 70%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 수시전형이 물론 취지는 좋은데 딱 붙은 학생도 왜 붙었는지 잘 모르고. 그러니까 이게 정성적으로 뽑거든요. 그래서 이 제도 자체가 잘 되려면 기본적으로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하는데 입시전형에 대한 전반의 신뢰가 무너졌어요. 되게 좀.. 학생들이 힘이 많이 빠지죠.
◇ 김현정> 그렇죠.
◆ 강성태> 저는 진짜 좀 미안해요. 정말 누구는 비선실세 어머니 둔 덕에 그냥 명문대 그냥 합격하고 누구는 트레이너 하다가 3급 공무원 갑자기 되고. 생각해 보면 되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요새 청문회에 등장하는 사람들 보면 우병우 수석이니 김기춘 실장이니 무슨 장관, 차관 이 사람들 다 공부로는 신이잖아요. 이 사람들도 다 공신이잖아요.
◆ 강성태> 네.
◇ 김현정> 그런데 심지어는 소년급제 소리까지 들었던 사람도 있고. 공부 잘해도 이렇게 잘하는 건 다 소용없는 거 아닙니까?
◆ 강성태> 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 신은 무슨 신이에요. 진짜 신발인가요? 그런 기억력으로 시험 보면 진짜 다 빵점이에요.
◇ 김현정> 하나도 모른다고. 이 사람도 몰라요, 저 사람도 몰라요.
◆ 강성태> 무슨 금붕어예요, 금붕어.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서 합격하신 건지. 저는 진짜 집은 제대로 찾아가실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어른도 어른 노릇을 해야 어른이죠. 어린 학생들보다 양심 없는 어르신들도 계시잖아요.
◇ 김현정> 그럼요. 공신, 소년급제한 공신에서 신이 고무신인가? 어떻게 아는 게 하나도 없고 기억 나는 게 하나도 없고 이분들 집은 어떻게 찾아가시냐 이거 참 기막힌 얘기네요, 기막힌 얘기. 아이들 좀 잘 다독여주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강성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교육사이트입니다.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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