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 폭우로 강둑이 무너지면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남서쪽으로 470Km 떨어진 보마시(市)에서 지난 26일 밤부터 이튿날까지 내린 폭우로 이 도시를 흐르는 강이 범람하면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다.
현지 행정 책임자인 자크 음바두는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급물살을 이룬 폭우로 강물이 2시간 동안 불어나 사람들이 인근국 앙골라로 강물과 함께 떠내려갔다"며 "이번 폭우로 보마시를 지나 콩고 강으로 흘러드는 칼라무 강둑이 무너져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음바두는 또 "우리는 지난 28일 31구의 시신을 매장했고 오늘 앙골라 지역에서 강물에 쓸려 내려온 20구의 시신을 더 수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강물이 평소 수위보다 2ｍ나 더 상승하면서 500채의 가옥이 침수해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10년 주기로 심한 폭우가 발생하지만, 이번 홍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발생한 데 이어 올해에 또 인구 20만의 보마시를 강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우의 피해를 본 한 주민은 "두 자녀가 쓰나미처럼 들이닥친 3ｍ 높이의 강물에 떠내려갔다. 사라지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민주콩고의 많은 도시에서는 가옥이 무분별하게 늘어선 가운데 자연재해에 대한 정부의 대비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수도 킨샤사에 홍수가 나 최소 30명의 빈민가 주민이 사망하고 2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민주콩고는 풍부한 광물자원에도 불구 7천만 인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국민이 하루 1달러 25센트(한화 원) 이하의 빈곤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