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도 얼굴을 붉힐 한국의 막말, '민중은 개, 돼지'
- 2016년 South Korea의 연관 검색어 : 비아그라, 라스푸틴, 스캔들
- 외신에 가장 많이 등장한 한국인은 '박근혜- 반기문- 최순실'
- 12월 9일 탄핵안 가결은 민주주의의 승리, 대중의 승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9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강은지 팀장 (국제민주연대)
◇ 정관용> 외신에 보도된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밖에서 본 한국. 올 한해 마지막 순서죠. 그래서 밖에서 본 한국에 소개되었던 주요한 외신보도들을 총 정리해 보도록 합니다. 국제민주연대 강은지 팀장, 어서 오십시오.
◆ 강은지>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난 4월에 처음 시작했어요. 우리 밖에서 본 한국.
◆ 강은지> 네, 그렇습니다. 총선 직전에 시작했었어요.
◇ 정관용> 그랬었죠. 그때 총선 전망 외신들도 다 틀렸죠?
◆ 강은지> 아무래도 국내 언론보도가 일단 다 틀렸으니까요. 외신도 똑같이 전망을 했었죠. 새누리당이 이길 것이다, 전망을 했었고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Voice of America 같은 경우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경선 주자가 한미동맹 관계 변화시켜야 된다. 이런 얘기들 막 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을 미국판 북풍이라고 하면서 이런 게 새누리당에 도움이 돼서 새누리당이 이길 것이다. 이런 분석까지 나왔었는데 결국 다 엇나갔죠.
◇ 정관용> 네. 미국판 북풍이라는 단어까지 썼다.
◆ 강은지> 그렇죠. 네.
◇ 정관용> 그리고 4월 보도 중에 기억나는 게 도널드 트럼프랑 김정은 위원장을 닮은꼴이라고 한 그런 게 있었죠?
◆ 강은지> 네, 그때 한참 구글을 검색해서 도널드 트럼프를 치고 나면 연관검색어로 K만 치면 바로 김정은이 뜨는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이 닮은꼴이다, 이런 게 많이 나왔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미국 CNN방송하고 인터뷰에서 허핑턴포스트의 공동 창립자가 트럼프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둘 다 '위험한 광대다'라고 해서.
◇ 정관용> 위험한 광대.
◆ 강은지> 어릿광대처럼 우스운데 또 굉장히 위험한 인물들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기도 했었죠.
◇ 정관용> 5월로 가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해서 52조 수주했다라는 국내 언론 보도가 다 있었는데.
◆ 강은지> 잭팟이라고 표현을 했었죠.
◇ 정관용> 이란 언론에는 52조라는 단어 자체가 등장을 안 한다. 그걸 밖에서 본 한국 코너에 밝혀서 아주 화제가 됐었어요.
◆ 강은지> 네. 그때 이란의 테헤란타임즈라든가 메르뉴스에이전시라는가 이런 언론 보도를 보니까 똑같이 이게 역대 최대 규모의 어떤 성과다라고 하는데 이란 입장의 성과만 이야기를 하더라는 거죠. 그래서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한국이 이란에 250억달러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인프라 투자하기로 해서 이란에서 보기에도 이 정상회담이 굉장한 성과가 있었다라고 했는데 한국이 얘기한 최대 52조 수주계약? 그 얘기는 없었거든요.
◇ 정관용> 언급이 없었죠.
◆ 강은지> 네. 그래서 그러면 이게 두 양측에서 이렇게 다른 숫자로 다른 전망이 나오는 게 불가능하니까 어느 한쪽은 뭔가 속 빈 깡통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그런 분석까지 했었는데요. 그렇게 좀 한국에서 굉장히 큰 성과라고 과장을 했는데 실제로 이 외교정상회담들 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지 나중에 다시 한 번 정말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데 이미 지금 연말 가까워지면서 그런 보도가 나와요. 이란하고 되고 있는 게 별로 없답니다.
◆ 강은지> 그렇죠. MOU 계약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 성과는 안 나오고 있죠.
◇ 정관용> 5월에는 또 하나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도 5월이었어요.
◆ 강은지>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최근에 한강 씨도 블랙리스트에 들어있다는 게 새롭게 밝혀지기는 했습니다만. 맨부커상 수상이 전세계 언론에 다 보도가 됐었죠?
◆ 강은지> 네, 그래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했잖아요. 그래서 여러 외신들에서 한강의 소설들을 집중적으로 다뤘었는데 특이했던 점은 외신들에서 오히려 한강이라는 작가와 광주를 연결시키는 시도가 더 많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외신에서는 보면 채식주의자 얘기 당연히 맨부커상 수상이 채식주의자니까 그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광주를 더 직접적으로 다룬 소설인 소년이 운다라는 것에 대해서 더 호평을 했고 더 집중적으로 분석을 했던 점이 눈에 띄었었죠.
◇ 정관용> 그리고 5월달에 이코노미스트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 평가하는 보도가 나와서 화제가 된 적 있었죠.
◆ 강은지> 네. 그때 UN사무총장, 차기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해서 전망과 관련해서 나왔던 보도였는데요. 당시 이코노미스트가 반기문을 최악의 사무총장 중 하나다라고 평가를 했죠. 그래서 기후변화협약 같은 성과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말솜씨도 없고 의전에 집착하고 순발력이 없고 깊이가 없다. 이러면서 최악의 사무총장 중 하나라고 평가를 했었죠.
◇ 정관용> 그래서 화제가 된 게 이코노미스트지 보도.
◆ 강은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자, 그리고 6월로 넘어가면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한국의 재벌 문제 비판하는 기사들이 이때부터 쭉 나오기 시작을 하죠.
◆ 강은지>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최근에 최순실 게이트라서 더 많이 나오긴 합니다만.
◆ 강은지> 이 6월달부터 이미 한국의 재벌 어떤 구조냐, 뭐가 문제냐, 이런 얘기들이 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보면 로이터통신 기사 같은 경우는 ‘한국 대기업들이 한국의 급속한 발전의 핵심이었지만 현재는 시대착오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재벌의 구조, 재벌지배구조 문제가 지금 보니까 그렇게 쿨하지 않다’ 이런 지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 정관용>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 재벌도. 그렇죠. 그리고 7월에 가면 재미있는 보도로 엉터리메뉴판. 그다음에 먹방 프로그램, 이런 것들 보도가 있었죠.
◆ 강은지> 그런 보도들이 있었죠. 대표적으로 할머니를 구운 고기다. 이런 거랑 그다음에 닭똥집.
◇ 정관용> 할머니를 구운 고기가 실제로 뭐였죠?
◆ 강은지> 묵은지 삼겹찜이었어요.
◇ 정관용> 그게 왜 할머니를 구운 고기가 되는지.
◆ 강은지> 그러니까요. 그런데 상상 가능한 것들도 있긴 했었죠. 역동적인 찌개.
◇ 정관용> 생태찌개.
◆ 강은지> 네. 동태탕 이런 거였고요. 그리고 닭똥집은 그게 chicken ass hole house라고 영어로 표기가 돼 있어서 한창 화제가 됐었죠.
◇ 정관용> 있는 그대로죠, 그게.
◆ 강은지> 네.
◇ 정관용> 그런데 7월달 외신보도의 정점은 사실 '민중은 개돼지' 발언 그거 아니에요?
◆ 강은지> 그렇죠. 그래서 정말 외신에서 이걸 너무 자세하게 다뤄서 정말 부끄러웠어요. 대표적으로 이게 로스앤젤레스타임즈에서는 ‘이 발언 너무 심해서 막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가 얼굴을 붉힐 정도다’ 이렇게 보도를 하기도 했었고요. 또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흙수저, 금수저, 헬조선, 이런 논란들이 한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고 이러한 경제양극화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 이런 것들이 더 대중의 분노를 가져오게 됐다. 이런 분석이 이때도 나왔었죠.
◇ 정관용> 사드배치 결정된 것도 7월 아닙니까?
◆ 강은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7월에 중국과 러시아가 어떤 이유로 반발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또 사드배치 장소로 결정된 상주에서는 또 어떻게 반발하고 있는지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는데요. 이런 보도가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사드 배치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무효화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또 미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런 추세로 변화가 되고 있죠.
◇ 정관용> 7월까지 살펴봤고 이제 8월달에 들어서는 삼성에 대한 보도가 좀 있었어요.
◆ 강은지> 네, 8월에 국제노동조합총연맹에서 삼성에 대해서 삼성의 변화를 촉구하는, 그러니까 삼성의 노동권 침해, 무노조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이런 관련된 보도들이 쭉 나왔었고요. 그리고 그때 때맞춰서 또 AP통신에서도 삼성전자 산재 피해자들에 대해서 심층기사를 연속기사로 내보내면서 화제가 됐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삼성 얘기가 나오다가 결국 10월달에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가 되면서 삼성을 비롯한 재벌에 대해서 비판적 기사가 막 쏟아져 나오게 됐죠. 그래서 NPR 같은 경우 '삼성 위기가 한국 전체의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재벌 의존도가 한국은 너무 심하다'라는 걸 얘기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비판도 했어요. 삼성에 대해서 한국 언론이 보도를 안 한다. 이건희 일가에 대해서는 마치 건드리면 안 되는 성역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런 비판까지 나왔었고요. 로스앤젤레스타임즈에서는 기사 제목에서 '한국이 삼성공화국이다'라고도 기사를 쓰기도 했었습니다.
◇ 정관용> 미디어, 광고 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까 삼성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그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들은 잘 안 한다.
◆ 강은지> 그래서 갤럭시노트7 파동 관련해서도 최대한 여론을 희석시키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은 보인다. 물타기하고 있다. 이런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아마 삼성 관련된 비판적 보도는 우리 시사자키가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강은지> 그렇습니다.
◇ 정관용> 9월달에는 김영란법 발효되면서 관련 기사들이 또 나왔었죠.
◆ 강은지> 네, 그래서 지금쯤 돌이켜보면 최순실 게이트, 재벌 총수등 청문회에 불려나오고 그런 걸 보면 이게 다 연관이 좀 되는 것 같아요. 외신에서 김영란법 관련해서 보도가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 다시 그때 외신보도들을 보니까 이게 한국의 부패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
◇ 정관용> 당연하죠. 이런 법이 이제서야 된다.
◆ 강은지> 그렇죠.
◇ 정관용> 또 사실 미국이나 이런 나라들은 예전부터 상식인데.
◆ 강은지> 네, 그래서 이런 게 왜 필요하게 됐나, 이런 법이 왜 필요하게 됐나를 얘기하면서 예를 들면 블룸버그통신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예 Q&A로 꾸며서 하면서 ‘왜 한국사회 이렇게 부패근절에 이런 법까지 개정하면서 나서게 됐는가’라고 질문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세월호사건이라든가 그랜저검사, 롯데 스캔들 등 여러 가지 이런 만연한 부패문제가 있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한국인의 88%가 정치인들 간의 뇌물과 비리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는 통계. CNN에서도 나왔었고 CNN 특파원은 여기에 덧붙여서 ‘그런데 이런 법을 만들더라도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도 또 법망을 피해갈 것이다라고 한국인들은 생각한다’라는 이야기까지 했었어요.
◇ 정관용> 사실 김영란법 같은 게 한 20년쯤 전에 만들어져서 꾸준히 진행이 돼 왔다면 최순실 게이트 같은 거 안 터졌을 수도 있어요.
◆ 강은지> 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그런 생각 자꾸 하게 됩니다.
◇ 정관용> 10월달 이제 최순실로 외신이 도배가 되기 시작한 그때죠.
◆ 강은지> 네. 사실 첫 외신 보도가 나오기 이전에 국내에서는 수 주 전부터 이런 논란이 보도가 계속 되고 있었는데 외신에서 보도가 안 나와서 이상하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 정관용> 초반부에.
◆ 강은지> 지금 이렇게 돌아보면 외신에서 아마, ‘정말 이런 게 가능할까? 이건 믿을 수 없어’라는 것 때문에 직접적으로 이 사건을 보도를 안 하면서도 김영란법에 대한 보도를 통해서라든가 삼성에 대한 보도를 통해서라든가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 경제양극화 문제나 재벌중심 구조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얘기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제 외신에서 최순실 스캔들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10월 23일 이후부터인데요.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구상 발표를 이야기하면서 이것이 스캔들에서 여론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시도다라고 하면서부터 최순실 보도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 정관용> 그 개헌구상 발표난 날이 사실은 또 태블릿 PC가 처음 보도된 날이기도 하잖아요.
◆ 강은지> 네, 그렇죠. 그래서 그걸 연관시켜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서 10월 24일자 기사에서 뉴욕타임즈가 처음으로 한국의 라스푸틴이라는 말을 사용을 시작했고요. 그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보도가 됩니다. 그래서 최태민은 누구인가. 최순실은 누구인가, 그리고 박근혜는 누구인가. 이런 것들이 집중적으로 나오기 시작을 하죠.
◇ 정관용> 그렇죠. 최순실을 여러 가지로 표현했었죠.
◆ 강은지> 네. 그래서 한국의 라스푸틴이라는 게 가장 많이 나왔었고요. 그리고 또 외신에서 강조했던 건 정부의 아무런 지위가 없다는 것을 가지고 민간인이다. 민간인 친구다, 이런 표현들이 많이 나왔었고요. 그런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레임덕은 가속화되겠지만 탄핵까지 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었죠.
◇ 정관용> 그게 10월 말 상황이었죠.
◆ 강은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때쯤부터 구글 검색에서 South Korea 치면 최순실 바로 연관검색어로 나왔죠?
◆ 강은지> 네, 그래서 프로테스트, 스캔들. 처음에는 이 정도로 시작을 했었는데요. 나중에 가서는 비아그라, 한국 대통령 이런 것까지 갔죠.
◇ 정관용> 지금도 South Korea 치면 비아그라 나와요?
◆ 강은지> 비아그라를 치면 나옵니다.
◇ 정관용> 아, 비아그라를 치면.
◆ 강은지> 네. 지금 South Korea를 치면 여전히 프레지던트, 스캔들, 프로테스트 연관검색어로 나오고요. 비아그라를 치면 South Korea 프레지던트가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순실을 풍자, 조롱하는 표현들도 외신에서 그대로 많이 소개를 했었어요. 순데렐라라는 표현이라든가 순실이는 프라다를 신는다. 나쁜 대통령, 순수한 마음, 공주전 이런 것들 다 보도가 됐었고요. AP통신 11월 2일자 기사 제목 자체가 '개똥과 한국의 라스푸틴과 프라다구두' 이렇게 나오기까지 했었죠.
◇ 정관용> 개똥 문제는 정유라의 개를.
◆ 강은지> 아, 그건 그 이후에 BBC에서 '정말 강아지가 대통령을 끌어내렸나'라는 걸로 탄핵 이후의 보도에서 그렇게까지 갔었죠.
◇ 정관용> 그럼 이때 개똥이 등장했던 게 뭐예요?
◆ 강은지> 이때의 개똥은 개똥테러, 오물테러.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할 때 개똥테러 그 사건이었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맞아요. 그걸 보도했던 거군요.
◆ 강은지> 이때부터 외신들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정말 실시간으로 보도를 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리고 이제 10월까지만 해도 탄핵 가능성은 별로 거기까지 점치는 외신은 없었다고 했는데 11월 되면서부터는 촛불집회와 함께 탄핵 가능성 언급되기 시작한 거죠.
◆ 강은지> 네, 탄핵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11월 29일 대국민담화 이후부터는 외신에서도 다 대체적으로 탄핵은 기정사실화 가는 것처럼 하면서 다만 퇴진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만 조금씩 전망이 다른. 결국 물러나는 것은 기정사실화가 되면서 이렇게 갔는데요. 그 대국민담화에 대해서 당시 외신에서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도를 했었어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는 했지만 물러나지는 않았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고. 그래서 탄핵절차 지연시키는 꼼수다. 이런 분석들이 계속 나왔었고요. 파이낸셜타임즈는 12월 2일자 기사에서 이런 대통령의 모습이 결국 검찰조사에 응하겠다고 약속했다가 번복했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게 만들었고 국민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점점 더 독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분석까지 나왔었죠.
◇ 정관용> 그리고 그 과정에 매주 연속 수백만이 모이는 촛불집회에 대한 보도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었고.
◆ 강은지> 네, 촛불집회에 대해서 정말 경이롭다라는 표현들이 나왔었고요. 이렇게 수백만명이 모이고서,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평화롭고 축제 같은 분위기다라는 것에 대해서 정말 놀라워하고 있었고요. 외신들에서도 그래서 매주 촛불집회가 끝나고 나면 그다음에 이번에는 몇 차 집회였고 몇 명이 모였고 이런 보도가 계속 나왔었죠.
◇ 정관용> 그래서 처음 최순실 게이트가 외신에 보도되기 시작했던 시점에는 매우 부끄러웠는데 촛불집회가 쭉 이어지면서부터는 외신이 한국을 칭찬하니까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런 분들 많더라고요. 외국 교민들도.
◆ 강은지> 그렇죠.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고 실제로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에는 외신 보도들에서 이것이 대중의 승리다. 민중의 승리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게 됐죠.
◇ 정관용> 그리고 앞으로 미국에 미칠 영향, 최순실 스캔들이 미국한테는 별로 안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려하는 그러니까 미국의 입장에서는 말이죠. 박근혜 정부는 미국 편을 잘 들어줬는데 이게 또 바뀔지 모른다. 이런 식의 보도들이 요즘 눈에 띄는 거죠?
◆ 강은지> 처음 나왔던 것은 11월 8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확정되면서부터 바로 나오기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한국의 기묘한 대통령 스캔들은 미국의 손실이다라는 워싱턴포스트의 기사 같은 것이 대표적이었는데요.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미국이 원하는 정책대로 북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 그리고 미국과는 기꺼이 공조를 맞추려는 자세. 이런 모습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며 그래서 야당이 힘을 얻게 되면 미국에 좋지 않다라는 전망이 나왔었죠. 그리고 정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나니까 그다음에는 야권 대통령 가능성 높아지는 거 아니냐. 그렇게 되면.
◇ 정관용> 야권 대통령이 되면 미국한테는 좋은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 강은지> 그렇습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우에는 11월 29일 기사에서 지금 북한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완충으로 미국이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데 새누리당이 계속해서 정권을 잡지 못하게 되면 대북 강경책 대신 온건책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좋지 않다라는 거였죠. 그리고 블룸버그통신에서도 비슷하게 세계는 지금 한국의 권력 공백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이런 식으로. 아시아의 또는 한국의 정국 불안정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일본도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그런 보도가 또 있죠.
◆ 강은지> 네, 그렇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2월 10일자 사설이 대표적이었는데요. 이 높아지는 반정부시위가 야당이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러면 한국의 불안정은 역내 안보와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12월에 위안부합의, 그리고 한일군사정보협력 합의. 다 무산될 수 있다. 그것은 한일관계가 악화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이런 경각심을 보이고 있었죠.
◇ 정관용> 이런 외신들의 보도를 보면서 우리가 미국의 국익, 일본의 국익은 보수정권을 원하는구나. 이런 걸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거죠.
◆ 강은지> 아무래도 미국과 일본에서 원하는 정책에 더 부합하는 것은 보수정권의 정책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이 이제 야권주자, 특히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야권주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외정책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노골적으로 사실 비판도 하고 막 그러잖아요.
◆ 강은지>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난 1년 동안 외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올해의 단어들을 좀 꼽는다면 어떤 것들을 뽑겠습니까?
◆ 강은지> 박근혜겠죠, 일단은. 그리고 사실 한국사람 이름이 이렇게 많이 회자된 게 없었던 것 같아요. 반기문도 일단 많이 나왔었고요.
◇ 정관용> 그렇죠.
◆ 강은지> 그리고 참 개인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건 최순실, 최태민. 정말 많이 나왔었고요. 그리고 또 나왔던 섀도 시리즈들이 있었어요.
◇ 정관용> 섀도.
◆ 강은지> 네. 섀도 거버먼트, 섀도 프레젠트, 그리고 나중에는 비선의사들까지 해서 섀도 닥터스까지. 섀도 시리즈가 좀 있었고요. 그리고 그냥 대기업이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라 한국식 그대로 재벌, chaebol 이렇게 철자를 써서 재벌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외신에 이렇게 많이 나온 것도 올해가 처음인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강은지> 그리고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청년실업, 경제양극화, 부패, 정경유착, 이런 표현들도 굉장히 많이 나왔고요. 또 조금은 우리 긍지를 높여줬던 촛불집회 얘기도 언론에서 굉장히 많이 나왔었습니다.
◇ 정관용> 좀 좋은 단어는 촛불집회 하나네요, 보니까.
◆ 강은지> 그렇습니다.
◇ 정관용> 내년에는 외신이 한국의 좀 밝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한 해 동안.
◆ 강은지>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제민주연대 강은지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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