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던 감귤과 아열대 과채류가 중부지방에서도 재배되고 있어 새로운 소득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속도는 다른 국가에 비해 2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30년 후에는 지금보다 1.5도가 상승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아열대 과채류 재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작물의 재배지는 북쪽으로 100㎞ 정도를 상승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벌써 200㎞ 정도 북상한 것으로 조사됐고, 30년 뒤에는 300㎞ 이상 북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 재배되던 감귤과 한라봉은 전북 완주로, 무화과는 전남 영암에서 경기 화성으로 이동했다.
또, 사과는 대구에서 경기 포천으로, 복숭아는 경북 청도에서 경기 파주로, 멜론은 전남 곡성에서 강원 양구로 재배지가 이동했다.
특히, 아열대 작물인 감귤과 한라봉·오크라·패션프루트는 충청·경기 지역 등 중부지방에서도 재배돼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아열대 과수는 망고와 패션푸르트 등 10여종에 107㏊가 재배되고 있고, 아열대 채소는 오크라, 열대시금치 등 20여종에 300㏊가 재배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의 아열대 작물 재배 농가와 면적은 2010년 50호에 6만 5천㎡에서 지난해 말 129농가 13만㎡로 5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경기 이천에서 감귤과 한라봉을 재배하는 정민구 농가는 3500㎡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12월에는 당도가 높은 새콤달콤한 감귤을 생산하고 1월과 2월에는 한라봉을 수확해 인터넷과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농가는 중부지방에서 감귤과 한라봉이 생산되는 것을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 체험하도록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체험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서 기능성 열대과일인 패션푸르트를 이용구 농가는 2천㎡의 시설하우스에 꽈리고추를 재배하다가 5년 전부터 아열대 작물인 패션푸르트를 재배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름철엔 40도에 이르는 하우스에서 일해야 하는 고충과 겨울엔 난방비 부담이 만만치는 않으나, 최근에는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득도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성기철 연구관은 "지구온난화로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고온 적응성 품종 육성과 고온 대응 재배기술 개발 등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