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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테러범 '산타복장설' 혼선…범행동기 불투명



중동/아프리카

    이스탄불 테러범 '산타복장설' 혼선…범행동기 불투명

    • 2017-01-02 09:54

    세속주의 공격·종교전쟁 고무·단순한 위장술 등 설왕설래

     

    새해 벽두를 뒤흔든 터키 이스탄불 클럽 테러의 범인의 산타클로스 복장설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테러범이 잡히지 않았고 배후 자처 세력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터키 정부가 현지언론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산타복장은 범행 동기를 추정할 단서로 주목받는다.

    1일 새벽 테러가 발생한 직후 도안 통신 등 터키 언론은 테러범 2명이 번화가 오르타쾨이의 '레이나' 클럽에서 총을 난사할 때 산타 복장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테러범이 산타로 변장하고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했고 쫓고 있는 용의자도 2명이 아니라 1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은 테러범이 범행 과정에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현지 매체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백팩을 맨 한 남성이 경찰관을 쏜 후 클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클럽 내부를 담은 영상에는 산타 모자로 보이는 모자를 쓰고 있었으나 아래위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동안 터키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의 배후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 무장단체가 지목됐다.

    IS를 비롯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배후에 있거나 그 추종자가 저지른 범행이라면 산타복장이 '세속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연말연시를 즐기는 것이 이슬람 문화에 어긋난다고 보고 극단주의자들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IS는 지난달 시리아에서 IS 소탕전을 벌이는 터키를 '세속주의'로 비난하며 추종자들에게 터키를 공격하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성탄절과 새해맞이 행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대상이 돼 왔으며 세계 각국 당국도 이를 우려해 이번 연말연시에 각별히 경계를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전쟁을 부추기려고 한 IS의 최근 동향과 기독교 문화인 산타 복장이 관련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다.

    IS는 추종자를 통해 작년에 프랑스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를 살해하고 기독교도들에게 테러를 가하라는 지령을 집중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테러범이 단순히 표적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친근한 산타복장으로 위장을 했을 수도 있다며 메시지가 담겼을 가능성을 작게 보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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