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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성폭력' 사실무근? 내겐 평생 억누른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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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영 성폭력' 사실무근? 내겐 평생 억누른 상처"

    '사실 무근' 해명에 피해 여성 "의원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자녀들도 공개에 동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나타난 가운데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나타난 가운데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데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45) 씨는 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성단체들과 협의해 조만간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직접 나서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은 우리사회에서는 아직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성폭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고 국조특위에서 드러난 이 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굳혔다는 게 A 씨의 말이다.

    A 씨는 "국조특위에서 불거진 삼성 증인 반대, 위증 교사 의혹 등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국민의 대표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이고 부패한 사람은 국회의원직에서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무근'이라는 이 의원의 반응에 대해 A 씨는 "성폭력 사건 다음날 이 의원에게 전화해 항의했을 때도 발뺌했기 때문에 예상했던 반응이다"며 "그에게는 사실무근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평생을 억누르고 있는 상처다"고 억울해했다.

    10대 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한 A 씨는 "두 자녀에게도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도 진상규명의 필요성과 함께 문제가 있다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순혜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부위원장은 "사건에 대한 법적인 시효는 지났다고 해도 윤리적인 시효는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 의원이 단순히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할 게 아니라 진상규명을 하고 국민들이 판단을 하면 그 판단에 순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CBS노컷뉴스의 보도로 이같은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양향자)는 성명을 통해 "이완영 의원은 성폭행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성위는 "이완영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하고 말 처지가 아닌 것 같다"며 "이런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평생의 멍에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추행, 성폭력 의혹 사건들은 지겹도록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행 의혹들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공개사과 하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처벌기한이 지났어도 검증차원에서 도덕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용기 낸 여성분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 씨는 노동전문지 기자로 활동하던 1996년 5월 노사관계개혁위 운영과장이던 이 의원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이 의원이 차 안에서 과도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의원실 관계자를 통해 밝혔다.

    한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와중에 이 의원은 지난 달 31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AI방역 관련 해외시찰을 떠났다. 그런데 시찰 일정 중 정유라가 체포된 덴마크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유럽 간다고 할 때부터 이상했는데 정유라를 챙기러 간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등 의혹의 눈길이 담긴 댓글 등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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