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며칠간 칩거를 끝낸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전시회인 '2017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당대회를 앞둔 복잡한 당내 상황과는 일정 거리를 두고 벤처기업 CEO 출신로서의 강점을 살리며 본인만의 색깔을 찾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측근으로 분류되는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 오세정 의원과 함께 오는 5일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박3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본인의 향후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주 당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뒤 모든 일정을 취소한 안 전 대표는 며칠간 자택에 머물며 본인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구상해왔다.
연말까지 당 안팎에서의 안 전 대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우선 지지율이 상당기간 정체돼 있다. 총선 직후 국민의당의 선전과 함께 20%대로 올랐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언급되면서 중도표를 잠식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당내에서는 호남 중진 의원들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부터 개헌 문제까지 의견차이를 보여 당내 장악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게다가 지난주 본인이 측면 지원한 수도권 재선의 김성식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호남 4선의 주승용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자 상당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조기에 대선 캠프를 꾸리며 당과는 일정 거리를 두면서 자신만의 정책과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당 안팎의 참모들과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한 초선 의원은 "박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 지나면 누가 생산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본인의 강점에 맞게 목소리를 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