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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기 대선, 원희룡 제주지사의 선택은?

    [정유년, 제주 주요 이슈 ②] 지역 정가도 술렁…여당은 민심 못읽고 야당은 막연한 기대감만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시작됐다. 올 한해는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이슈가 있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 10년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제주도정의 혁신을 바라는 도민들의 요구가 심상치 않다. 제주 CBS는 신년 연속보도를 통해 올 한해 주요 이슈를 짚어본다. 3일은 두번째로 정치적 계산만 하느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여당과 촛불 민심에 의지하며 막연한 정권교체 기대감만 갖고 있는 야당의 모습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정유년(丁酉年), 제주 새로운 변화의 해
    ② 조기 대선 원희룡 제주지사의 선택은
    (계속)
    원희룡 제주지사의 정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자료사진)

     

    ◇ 원희룡 지사 새누리당 탈당 눈 앞…현역 도의원은 미적미적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게이트를 지켜본 제주지역 정가의 움직임은 조기 대선이라는 대형 정치 행사를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하다.

    민심은 잘 못된 정권에 대한 심판을 외치며 이를 방치한 정치권에도 책임을 묻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옷을 갈아입으면 될 것이라는 입장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권교체의 기회로만 보는 모습이다.

    이런 정치적 계산의 가벼움은 제주지역 정가도 비슷하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책임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정치인이 없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새누리당 탈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변수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지사는 신년 인터뷰에서 "1월초 거취를 공개적으로 최종결정하고 공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원 지사가 새누리당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도의원들의 동반 탈당 여부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전현직 당직자 40여명이 이미 탈당을 선언했다.

    부상일 전 제주도당 위원장은 "국민과 도민은 촛불을 들어 집권 여당에 부여했던 권한을 거둬들였음을 직시했다"며 "새누리당이라는 난파선을 떠나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 지사가 탈당하면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릴레이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의 움직임은 없다. 이미 전체 의원 간담회를 가졌지만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쪼개진 가칭 개혁보수신당이 정식 창당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신관홍 도의회 의장은 이에 대해 "도지사가 탈당한다고 도의원들이 집단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각자 의원이 지역구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의장은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정강 정책을 면밀히 살펴봐야 하고, 새누리당 비대위의 개혁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직자 탈당 기자회견. (사진=자료사진)

     

    ◇ 조기 대선 정국 원희룡 지사 움직임에 모두 주목

    하지만 박근혜 게이트로 번지며 친박계만 남겨두고 있는 새누리당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새누리당 해체까지 외치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심은 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호락호락 하지 않다.

    대권후보 경쟁을 통해 정권교체를 기대하고 있지만 민심이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5일 가칭 개혁보수신당 발기인대회가 열린다. 원 지사가 이를 앞두고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주목된다.

    이미 탈당을 밝힌 만큼 탈당이 예상되지만 문제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어떻게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원 지사는 언론인터뷰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기대선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조기대선이라든지 지방선거라든지 이런 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현재 탄핵정국과 국정상황 속에서 지금 맡고 있는 제주도지사로서의 책임을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일단 대선 참여 보다는 도지사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이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국내 정치 행보에 따라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신당 창당 보다는 기존 보수당과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칭 개혁보수신당이라는 기치가 반 전 총장을 포함해 보수성향의 대권 후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느냐가 주목된다.

    관건은 원 지사가 개혁보수신당에 입당할 경우 제주지역 도의원들이 얼마나 동참할 것이냐다.

    새로운 신당에 혼자 들어가기 보다는 집단으로 창당에 공헌할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권당의 영원한 '개혁세력', '아웃사이더', '비주류'라는 이미지 보다는 새로운 보수당의 주류라는 평가로 새로운 신당에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개헌에 따라 대통령제가 바뀌는 여러 가지 정치 변수를 고려할 때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정치세력 규합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제주도의원 몇 명이 과연 원 지사와 뜻을 같이 하며 새로운 신당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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