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주 신년인사회 모습 (사진=문석준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석기 의원이 신년인사회에서 시민들에게 박사모의 보수집회에 참석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은 3일 오전 The-k 경주호텔 거문고홀에서 열린 경주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나라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정치인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한민국은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경주시민들은 냉정하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보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할 말은 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줘야 할 때다. 필요하다면 태극기를 들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 발언은 최근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열고 있는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기 의원 (사진=자료사진)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석기 의원은 용산참사 책임 논란 속에서도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후 탄핵정국이 시작되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공객적으로 반대하는 등 친박계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이날 "지난 총선에서 경주시민들이 뽑아준 만큼 꿋꿋하고 당당하게 처신하겠다"며 친박계를 대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년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새해 덕담을 나누고 희망을 이야기해야할 신년회 자리에서 시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정치적 발언을 쏟아낸 김석기 의원에게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김 의원은 공천에 대한 보답 차원의 행동이 아니라 지난해 지진과 태풍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시민들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는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