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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학급별 참교육에 집중하겠다"

강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학급별 참교육에 집중하겠다"

    민 교육감 "획일적인 교육 버리고 스스로 학습하는 교실 만들 것"

    정유년 새해를 맞은 민병희 교육감은 강원CBS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연출 최원순 PD)' 신년 인터뷰를 통해 학급별 세부 추진계획을 세워 참교육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획일적인 교육 방식보다는 토론이 있는 교실로 만들어 학생 스스로 학습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체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병희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내용.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사진=강원CBS)

     

    ▶ 새해 계획은?

    = 물질적인 욕심은 없다. 가족과 저의 행복. 그리고 강원교직원들과 학생들이 하루하루 편안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 격량의 지난 한해, 어떻게 보는지?

    = '격랑'은 '거센파도'라는 뜻이다. 대학교수들이 지난해를 요약하는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선정했다. '민중은 물이고 지도자는 배'라는 것인데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촛불이 탄핵 정국을 이끌어 냈다. 국민이 직접 거리로 나와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해 가고 있다. 정치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들이 결집했다. 우리 국민이 그것을 해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등 정치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대한 견해?

    = 촛불집회에 저도 참여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초등학생들 보고 '누가 참여하라고 했냐?' 물으니 '스스로 참여했다.'고 말하더라. 촛불집회에 우리 강원도 청소년들도 적극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고등학생들이 교내 대자보를 붙이고 중학생들이 촛불집회를 계획해 그들이 목소리를 냈다. 훌륭한 정치 참여다. 청소년도 학생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며 청소년들의 정치참여를 우려하는데 이것은 청소년을 미성숙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다. 유럽 선진국의 여러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청소년들도 정당활동이나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사회의 뜨거운 논란거리였는데?
    = 지난해 말 교육부가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적용을 1년 늦추기로 발표했다. 늦었지만 더이상의 혼란과 갈등이 줄어들어 다행이다. 비민주적이고 반교육정인 국정화 계획을 밀어붙인 현 정권과 빌붙어 일한 많은 사람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된다. 또 교육부는 국정교과서를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한다고 하는데 괴변이다.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가 교육현장의 전면 거부로 0% 채택률을 기록하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준비했다. 국정교과서는 '책상위에 깔리는 나쁜 우레탄'이다.

    ▶ 교육계의 성과와 아쉬움은?

    = 강원도교육청은 2016년 강원도교육청 핵심 성과 '3+7'을 발표 했었다. 강원도교육청은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공문감소와 사업 총량제 등의 업무혁신과 내실있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원 인사 정책, 중학교 교육 혁신을 위한 자유학년제 등 3개를 성과로 선정했다.

    특히 이들 3개 핵심 성과는 교육부가 2017년 주요정책으로 새롭게 채택하면서 선진 강원교육정책에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이 3개 사업을 2017년도 교육부 주요 정책, 신학기 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학교 업무 부담 경감과 자율적 운영지원 방안을 전국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쉬움은 학교 현장은 여전히 바쁘다. 올해 특히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컨설팅, 회의 등이 많아서 학교가 많이 힘들어했다. 올해는 행사, 회의를 지난해보다 30% 축소할 것이다. 그리고 3월 한달과 매주 수요일은 외부 출장과 회의를 없애겠다.

    ▶ 국가교육위원회 구성 제안?

    =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는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도 요구하고 있다. 설치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대통령 소속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교육 기본법 개정안과 독립기구로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상정된 상태다.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교 현장을 어렵게 한다. 그래서 학교가 반대하는 정책도 밀어붙인다. 정권에서 독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해 온 국민이 공감하는 교육비전을 세우고 지방자치의 이념을 살려 특색있는 교육자치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 수업과 평가의 혁신이다. 학교급별 추진 방법으로는 초등학교는 한글교육과 기초학력을 꼼꼼히 챙기겠다. 자유학년제의 성과가 2~3학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과정중심의 평가를 확대하겠다. 고등학교는 이제 더이상 문제풀이식 수업, 획일적인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기대지 않겠다. 매주 수요일은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멈추고 교사들은 교원학습 공동체 시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은 학습동아리 운영을 하겠다.

    ▶ 강원교육희망재단을 추진?

    = 강원도의회에서 출연금 28억 원 삭감했지만 그 중 5억 원을 복구했다. 약 5년간 300억원 정도 기금을 적립하겠다. 작은학교 폐교를 유보하고 통폐합 학교의 실태를 조사해 작은 학교를 되살리는 선도적 정책이다. 강원도민의 사례를 발굴해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마을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마을과 학교를 살리자는 취지이다. 올해만에도 8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더 이상 학교 소멸, 지역 소멸을 방치할 수 없다.

    ▶ 당부의 말씀

    = 존경하는 강원도민, 학생, 교직원, 학부모 여러분 모두 복 많이 짓고 나누고 받길 바란다. 새해도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고 존중하겠다. 튼튼한 기초학력과 토론이 있는 교실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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