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한국의 국정농단 사태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3일 저녁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덴마크가 '라스푸틴의 딸'에 대한 한국 측의 송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최순실(61·구속기소)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에 빗댄 것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외신도 한국의 국정농단 사태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3일 저녁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덴마크가 '라스푸틴의 딸'에 대한 한국 측의 송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최순실(61·구속기소)을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에 빗댄 것이다.
가디언은 이 보도에서 "덴마크 정부가 3일,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을 아직 받지는 못한 상태"라며 "최 씨는 한국 대통령의 탄핵 스캔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체포된 20세 정유라의 범죄 행위에 대한 정보를 한국 측으로부터 아직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소 검사 모하마드 아산(Mohammad Ahsan)은 성명을 통해 "송환 절차를 밟고 그 후 얼마나 걸릴지에 관한 건 한국 정부로부터 필요한 서류를 받은 후에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아산은 "필요한 서류가 도착한 후로는 검사들이 정 씨 송환 절차에 관해 결정을 내리는 데 몇 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유라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덴마크 북부 지역 올보그(Aalborg)에서 그가 가진 비자보다 오래 체류한 혐의로 체포됐다.
올보그 지방 볍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는 정유라의 송환 절차 등에 대한 결정에 4주 정도를 계류 기간으로 잡아뒀다.
정유라는 19개월 된 아들 등을 이유로 고등 법원에 항소 의지를 내비쳤으나 기각됐다.
가디언은 정유라는 송환 명령이 나올 경우 항소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최종 결정까지의 소요 시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디언은 또 "정 씨의 모친 최순실 씨는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불려왔다"며 "그는 권력남용 스캔들의 중심 인물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임을 주장하는 '거리 항쟁'이 나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씨는 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라며 "최 씨는 자신의 힘을 남용해 딸이 다른 수험생보다 더 나은 자격을 갖추게 만들어 서울의 명문대에 들어가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가디언은 "이 사안이 세상에 알려지자 교육에 민감한 한국 내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임 총장을 포함한 이화여자대학교의 몇몇 교수들은 정유라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특혜를 부여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