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8일부터 당내 대선준비에 돌입하고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설 연휴 전에 마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여야 통틀어 가장 먼저 대선 준비에 나서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당을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특히 추 대표는 차기 대선을 준비된 세력과 급조된 세력과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면서 선명성 경쟁에도 나섰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불안하고 급조된 세력과 안정되고 준비된 세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장에서 쏟아진 국민적 개혁 요구와 열망을 급조된 정당이나 불안한 정당이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비박신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추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한다면 불과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짧은 기간이라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를 뽑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 안 된 대통령, 준비 안 된 대통령은 대한민국 불행의 또 다른 시작일 뿐”이라며 새누리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탄핵소추된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이 추대하는 후보는 사실상 정권연장의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민주정부 10년의 집권 경험과 경제정당, 안보정당, 민생정당으로서 강력한 집권의지를 다지며 수권정당의 역량을 키워왔다", "우리 당 대선주자들은 세대와 지역, 계층과 부문을 넘나들며 국민 여러분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등의 발언도 새누리당이나 탈당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전 개혁입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촛불민심이 명령한 사회대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국회 내 '적폐청산 및 사회대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제안도 새누리당과의 차별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추 대표는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과 여야 당대표가 머리를 맞대 현 시국을 논의하자는 '국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누구를 대표로 해야하는 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그걸 지켜본 후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