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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김연아들' 평창은 아쉽지만 차준환만 간다



스포츠일반

    '리틀 김연아들' 평창은 아쉽지만 차준환만 간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80점의 벽을 넘어서며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히고 있는 차준환.(자료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차세대 김연아들'의 성장이 반갑다. '피겨 여왕' 김연아(27)의 은퇴로 침체기를 맞았던 한국 피겨 스케이팅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차준환(16 · 휘문중)과 임은수(14 · 한강중)다.

    둘은 8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싱글 정상에 올랐다. 2위와 넉넉한 점수 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56.24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81.83점)까지 총점 238.07점으로 우승했다. 2위 김진서(한국체대 · 216.16점)와는 20점 이상 나는 점수 차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이미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의 80점' 벽을 깼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비장의 무기'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사실상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선수다.

    막판 실수가 아쉬웠다.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지막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오른쪽 스케이팅 부츠에 문제가 있어 테이프를 감은 채 펼친 연기였다. 이 변수만 없었다면 250점도 가능했을 터였다.

    차준환은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첫 메달(동)을 따냈다. 남녀 통틀어서도 이 대회 메달은 2005-2006시즌 김연아의 우승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239.47점으로 역대 주니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합계 190점을 돌파한 임은수.(자료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임은수의 연기도 빼어났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임은수는 24명 중 최고점인 127.45점을 얻어 전날 1위였던 쇼트프로그램(64.53점)까지 합계 191.98점을 기록했다.

    김연아 이후 190점을 돌파한 첫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2위 김예림(도장중 · 183.27점)과 3위 김나현(과천고 · 181.78점)를 넉넉히 앞섰다.

    '차세대 김연아'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임은수는 유영(문원초), 김예림과 함께 '차세대 트로이카'로 꼽힌다. 초등학교 무대를 휩쓸던 임은수는 그러나 중학교 입학 이후에는 '3등 징크스'를 겪었다. 지난해 종합선수권과 랭킹대회,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까지 모두 동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임은수는 국내 대회에서 약하다는 징크스까지 날려버렸다. 오히려 언니들을 위협하던 유영이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 엉덩방아 실수 등으로 5위에 머물렀다. 김예림도 프리스케이팅 도중 넘어졌다. 상대적으로 임은수의 안정된 연기와 표현력이 돋보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트로이카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다. '만 15세가 넘어야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ISU 규정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노린다.

    일단 '차세대 김연아들' 중에서는 차준환만이 평창에서 활약할 수 있다. 차준환은 불모지인 한국 남자 피겨에서 사상 첫 '톱10' 진입이 기대되지만 그 이상의 성적도 노리고 있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대신 3월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 차준환과 함께 나선다. 김연아가 씨를 뿌린 한국 피겨에 다시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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