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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국과장 새해 덕목 '간언, 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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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 국과장 새해 덕목 '간언, 직언'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준비 등 현안 산적, 참모 역할론 대두

    강원도청 전경.(사진=박정민 기자)

     

    당 태종은 신하들에게 간언(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하는 말)을 보장한 군주 중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의 재상 중 한명인 왕규의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군주는 간언에 따르면 성군이 된다고 한다"는 말이 현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7년 1월 9일자로 강원도청 국과장, 시군 부단체장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도는 이번 인사는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준비와 일자리 창출, 청년창업 지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추진 등을 위해 일과 성과 중심의 적재적소 등용과 조직 활력 제고를 위한 발탁인사에 무게를 뒀다고 인사평을 냈다.

    집행부의 의미 부여와는 별개로 도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로 요직에 오른 참모들의 '간언'과 '직언(곧은 말)'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준비의 골든타임이자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는 최문순 2기 도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부 참모들의 침묵과 오판으로 강원도정에 차질이 빚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사업은 일부 지구 지정 해제가 임박해서야 비상등을 켰고, 사기 전력 투자자에게 최 지사의 상당 시간이 빼았겨진 일도 있다. 도지사의 시간은 도정의 시간이자 도민의 시간이다.

    2015년 최 지사 음주 도의회 출석 사건은 참모진들의 보좌기능과 사후 조치에 무능을 보여준 일로 회자된다.

    측근들은 지사가 음주 도의회 출석 직후 정신을 잃고 쓰러진 원인이 과로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보좌 부실이라는 역풍을 자초했다. 참모들은 책임 회피로 일관했고 결국 비서실장과 특보진이 일괄 사퇴하는 파장을 맞았다.

    도민들의 이익은 뒷전인 채 지사 관심 사안을 맹목적으로 추진하는 행태에 비판도 가해지고 있다.

    강원도의회 부운영위원장 최성현 의원은 "지난 최문순 도정에서 참모들의 과잉충성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일이 많았다"며 "도지사 등 집행부 개인에게 잘 보이려는 업무 자세를 버리고 강원도민을 바라보고 일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부진들의 책임있는 업무 자세를 당부하는 여론도 높다.

    백승만 강원도청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사는 대외 활동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며 "그만큼 간부진들은 전문적인 식견과 각계의 조언을 통해 도정을 세밀하게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해야하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대회 이후 '포스트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기석 강원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원도정의 구체적인 정책들이 보이질 않는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준비는 물론 올림픽 이후 강원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올해 조기 대선 정국에 투영시키는데 도정 역량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모들의 자세 변화를 수용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자세도 요구됐다.

    원강수 강원도의원은 "간언과 직언을 멀리하고 외면하는 지도자 곁에는 아첨꾼들만 가득할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이 믿고 선택한 간부들의 객관적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도백의 모습이 도정 안정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시간이 흐를 수록 강원도정이 다양한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려는 의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참모 활동과 이를 정책결정에 반영하려는 최 지사의 의지와 실행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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