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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안희정 "모욕당한 할머니 인생 '위안부' 협상으로 갈음?"

"韓美합의 존중하지만 사드는 철저한 검증 필요…트럼프 정부 걱정 안 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소녀상 문제와 관련, 다시 문제점이 불거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욕 받은 인격과 인생을 갈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월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안 지사는 또 "박근혜 대통령때 한미정부가 협상을 통해 결정한 것은 존중하겠다"면서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을 명확하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안 지사는 다른 질문보다 긴 시간을 할애해가며 소신을 밝혔다.

안 지사는 "위안부 문제는 정부 간 협상으로 종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한일 정부가 미래를 향한 동반자적 과제들은 과제대로 풀되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한 다른 차원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재협상이다, 협상이다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실효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10억 엔이 없어서 그 협상을 했겠냐"고 반문하며 "(안희정을) 위안부협상에 대해 '재협상'이나 '협상폐기'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온건한 정치인으로서 표현하기보다 이 주제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인권과 진실, 화해를 향한 정치인이 나타났다고 써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에 참석해 모두발언 후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입장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드 문제의 본질은 북핵과 북 미사일이지 사드를 설치하느냐 안 하느냐가 쟁점이 아니"라며 "사드는 미국 내에서도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효용성에 대해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북핵과 북미사일 방어를 위한 사드 배치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미국 트럼프 정권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지만 저는 미국시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대통령의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미국시민의 이익은 전 세계적인 시민들의 공통이익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대북억지력을 얻기 위한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모든 나라에 NPT(핵확산금지조약) 이사국과 핵무기 보유국이 핵우산을 펼칠 의무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 핵에 대응해서 자체적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자체가 국제사회의 약속으로 볼 때도, 장차의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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