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할아버지는 독살 당하고 할머니는 자객의 칼에 숨진 비운의 왕손 그는 누구일까요?
사교집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자신이 그 비운의 왕손이라고 주장합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외국인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의 영상입니다.
이만희 교주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침략자에 의해서 독살을 당한 국왕이며, 할머니는 일제의 칼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만희 총회장 /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우리 할아버지는 침략자들에게 독살을 당해서 돌아가셨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왕이시죠. 우리 할머니는 왜적에게 칼에 희생을 당했습니다."
사실대로라면 이만희 교주의 할아버지는 고종 황제이며, 할머니는 명성황후라는 이야깁니다.
취재결과 이만희 교주는 공공연히 자신을 조선 황실의 왕손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1년 9월과 11월 신천지 집회 영상입니다.
[녹취] 이만희 총회장 /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 사람은 우리나라 500년 역사를 이어온 왕가의 가족의 한사람입니다"
천지일보 역시 이만희 교주를 조선 황실의 왕손으로 수차례 소개했습니다.
천지일보는 최근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만희 총회장은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9대 손으로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습니다.
신천지는 해외에서도 이만희 교주를 조선의 왕손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천지는 지난 2012년 7월 미국 CNN 홈페이지 iReport 섹션에 자신들의 집회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게재하면서 이만희 교주를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 왕조의 후손이며, 그의 이름은 완전한 빛을 의미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왕실의 전통성과 권위를 존중하는 외국인들이 볼 때 이만희 교주가 마치 조선 황실을 대표하는 인물로 비춰질 수 있어 국가 이미지까지 훼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대해 조선 황실관계자는 “황손 족보에도 없는 신천지 이만희 씨가 조선 황손 행세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쾌해했습니다.
신천지 측이 수차례 황실에 접근했던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인터뷰] 조선 황실 관계자
"운현궁에서 강의를 하셨어요. 거기까지 찾아왔어요. 이만희 씨를 만나러 가자는 거에요. 왜 여기까지 찾아와서 그러느냐, 당신 누구냐 그랬어요. 어디다가 친척, 황족하고 돌아다니느냐고..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그랬어요."
이혼과 가출, 학업 포기 등 가정해체를 조장하는 사교집단 신천지가 이만희 교주 신격화도 모자라 조선 왕손 행세를 하면서 세간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