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초등학생의 112 신고를 무시하고 출동지령조차 내리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에 대해 감찰에 착수해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지난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9분 경남 김해의 한 피씨방에 있던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군이 112신고를 했다.
김 군은 112에 전화를 걸었고 김군이 울먹이며 제대로 말을 못 잇자, 김 군의 친구가 대신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다른 초등학교 애들한테요"라고 신고했다.
당시 김 군은 김해의 PC방에서 게임 실력으로 놀림을 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과 말다툼을 하다 다른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목이 졸리는 등 폭행을 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A경위는 재차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엄마한테 이야기해가지고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A 경위는 이후 일선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고, 신고를 민원상담 종결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후 6시 18분 김 군의 어머니가 직접 신고를 다른 경찰관이 받고난 뒤 출동 지령을 내렸다.
김 군 어머니는 피해 사실을 알리며 "아들이 폭행을 당해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신고를 받는 게 맞지 않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또, 김 군이 병원 치료를 받고 난 뒤인 7시쯤에 김 군과 아버지에게 직접 지구대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해 그제서야 피해 사실을 조사하면서 경찰이 신속하게 대처를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12일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김군의 부모가 이 사실을 문제삼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까지 했지만, 이를 알지 못했다.
경남경찰청은 감찰 조사를 벌인 뒤 징계위원회를 통해 A경위에 대한 인사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에 대해 감찰 조사를 한 뒤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경위는 "당시 나도 왜 그렇게 전화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