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 10월 필리핀 무장 테러단체에 납치된 우리 국민 선장이 무사히 풀려났다고 14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0일오후 3시쯤(한국시간)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인근 해상을 지나던 우리 선박이 필리핀 이슬람 부장 테러단체인 아부사야프(Abu Sayyaf Group)의 습격을 받아 우리 국민 선장 A씨와 필리핀인 선원 1명이 함께 납치됐다.
이 테러단체는 거액을 요구하며 87일동안 우리 정부와 석방협상을 벌여온 끝에 A씨 등 2명을 이날 오전 10시 40분쯤(한국시간) 석방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필리핀 외교장관과의 통화를 통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 필리핀 정부와 공조했고 사건당일 재외국민대책본부를 설치해 납치된 국민의 소재를 파악해왔다.
외교부는 "이 사건이 무사히 해결된데는 우리 정부와 선사가 긴밀히 협력하면서 선사를 통해 끈질긴 석방교섭을 진행해 온 것이 주효했고, 특히 국내 가족들이 인내심을 갖고 교섭을 지지해준데 힘입은 바가 크다"고 밝혔다.
석방된 A씨는 마닐라로 이동해 현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납치를 자행한 아부사야프가 활동하는 지역 일대의 여행금지 지역 지정기간을 올해 7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또 관계부처 등을 통해 우리 국적 선박들이 해당 수역을 항행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