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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나와야 했다" 최강한파에도 꺼지지 않은 촛불



사건/사고

    "추워도 나와야 했다" 최강한파에도 꺼지지 않은 촛불

    박종철 열사 30주기 행사, 고 정원스님 시민사회장도 함께 진행

    강추위가 몰아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요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올 겨울 최강한파의 강추위 속에서도 1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됐다.

    6월 항쟁 당시 숨진 故 박종철 열사의 30주기와 겹친 이날 광화문광장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종철 열사의 추모식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체감온도 영하 15도…꺼지지 않은 퇴진촛불

    전주에서 올라온 최형문(50) 씨는 "날씨가 춥지만 나와야 했다"며 "대통령 탄핵을 조기에 인용하고 부정부패 척결 등 나라가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 박대선(45) 씨 또한 "시민의 한사람으로 나라가 바르게,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이렇게 추운 날 이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가족단위의 집회참가자와 함께 친구들과 나온 학생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최성실(19) 씨는 "추운날씨에도 이렇게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해 나왔다"며 "실제 나와보니 사람들이 많이 나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추위가 몰아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시위대가 SK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회에서는 최근 박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행적 답변서'와 국정농단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재벌 총수들에 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재벌을 구속하라"는 구호 역시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집회를 주최한 1600여 개 시민사회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은 오후 30분부터 시작된 본집회를 마친 뒤 저녁 7시부터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에 나섰다.

    ◇ '6월 항쟁' 故 박종철 열사 30주기도 함께 열려

    이날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숨진 故 박종철 열사의 30주기와도 겹쳐 그 의미를 더했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추모식에는 박종철 열사의 친구와 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도 참석했다.

    배 씨는 무대에 올라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다"며 "우리는 법적으로 다시는 국가에 의해 아이들이 죽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성토했다.

    이달 7일 촛불집회 현장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체포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속명 서용원·64) 시민사회장 영결식이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11차 촛불집회 당시 분신으로 숨진 고 정원스님(64)의 영결식과 시민사회장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이뤄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본집회를 시작해 4시부터는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촛불집회에 맞서는 집회를 진행했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184개 중대 14,7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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