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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악몽 생생한데…여수수산시장서 또다시 대형 화재



전국일반

    서문시장 악몽 생생한데…여수수산시장서 또다시 대형 화재

    • 2017-01-15 10:41

    긴급 화재안전 점검에도 화재경보 안 울려 '백약무효'

     

    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여수수산시장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서문시장 화재 이후 소방당국은 해당 시장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소방안전점검을 펼쳤지만, 화재경보조차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백약무효'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15일 오전 2시 28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여만인에 진화됐다.

    시장 내부 건물 1층 한 업소에서 발생한 전기 스파크와 함께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퍼져 전체 125개 점포 가운데 116개 점포를 태우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안겼다.

    화재 초기 현장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 않아 이미 불이 내부로 퍼진 뒤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신고자인 시장 경비원은 '타닥타닥' 무언가 불에 타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끊기자 밖으로 나와 불이 난 사실을 확인했다.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으나 슬래브 재질의 낮은 구조의 천장을 타고 번진 불길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해당 시장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건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여수시·소방 합동으로 벌인 전기 분야 안전점검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 4명, 여수소방서 2명, 소방·전기안전 대행업체, 각 시장 상인회 임원 등 총 20명 규모로 진행된 조사에서 내부 전기시설과 화재경보기·스프링클러·옥내소화전 작동 현황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화재에서 최초 신고자가 화재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밝혀 화재 초기 경보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수수산시장 내부 개방형 점포 내부 거점 지역 곳곳에는 화재 경보장치가, 외부 통로형 점포에는 단독형 화재경보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법상 휴대용 라이터 불 이상의 불꽃이 발생하면 화재경보기가 10분 이상 울려야 한다.

    이에 대해 여수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경보기가 초기에 울려다가 화재가 상당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꺼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써는 옥내수신반 전원이 끊겨 화재경보기가 울렸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해 시장 내부 화재가 외부로 번지지 않고 초기에 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문시장 화재 직후 벌인 시장에 대한 화재 예방대책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당국은 밀집형 시장에서 대형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최근 시장내 '소방차 길터주기 운동', '단독형경보기·개별 소화기 비치 캠페인', '시장상인과 화재예방 간담회' 등을 펼치며 시장화재 예방을 위해 힘써왔다.

    그러나 시장 구조의 특성상 전기시설이 거미줄처럼 빼곡하게 설치돼 있고, 화재 확산 방지 시설을 설치할 수 없을 만큼 밀집형 구조가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고 있어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재 피해를 당한 시장 상인 A(76)씨는 "화재경보기가 평소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렸고, 소방점검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막상 불이 났는데 경보가 안 울렸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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