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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키르기스 마을에 '날벼락'…화물기 추락 37명 사망(종합)



국제일반

    잠자던 키르기스 마을에 '날벼락'…화물기 추락 37명 사망(종합)

    짙은 안개가 원인...건물 43채 파괴, 희생자 늘 듯



    터키 국적의 화물기가 16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인근 민가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을 출발해 이스탄불로 향하던 보잉 747기종의 화물기가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짙은 안개로 운항에 어려움을 겪다 중간 기착지인 비슈케크의 마나스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악천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화물기에 탑승한 조종사와 승무원 등 5명은 물론 추락 지점의 민가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이른 아침의 날벼락에 큰 피해를 입었다.

    키르기스스탄 보건부는 화물기 추락으로 현재까지 37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어린이 6명을 포함한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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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구조당국은 화물기 추락으로 마나스 공항 인근 마을의 주택을 포함, 건물 43채가 심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화재가 발생한 가옥 등을 상대로 진화작업을 벌였다.

    당초 키르기스 교통부는 해당 화물기가 터키항공 소속이라고 전했으나, 터키항공 측은 화물기가 터키의 다른 항공사인 ACT항공(Turkish cargo carrier) 소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항공기는 생산된 지 14년된 보잉 747 기종이다.

    사고 원인은 짙은 안개를 동반한 악천후로 시계(視界)가 불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안개 때문인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잠자다 날벼락, 아비규환에 휩싸인 마을

    추락사고가 발생한 다차-수 마을은 주말주택(holiday home)이 몰려 있는 지역. 이곳에 화물기가 덮치면서 건물잔해와 기체 잔해가 뒤엉켜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기체가 민가를 덮쳐 일가족이 사망했다. 많은 사람들이 잠든 채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 재난 당국은 화물기가 다차-수 마을에 추락한 뒤 가옥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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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초기 승무원 1명이 생존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나중에는 실종자로 판명됐다.

    한편, 키르기스스탄 총리와 재난당국 관리들이 현장에 급파돼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중국 공식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키르기스 주요 국제공항인 마나스 공항은 사고의 여파로 폐쇄됐다.

    지난 2008년에도 마나스 공항에서는 이란행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6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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