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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홍루몽', 中 베이징시 대입 필수과목으로 지정



아시아/호주

    연애소설 '홍루몽', 中 베이징시 대입 필수과목으로 지정

    • 2017-01-17 13:25

     

    중국에서 대표적인 고전소설인 홍루몽(紅樓夢)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수 시험과목으로 등장했다.

    17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시 교육당국은 최근 2017년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 가이드라인을 통해 홍루몽 등 5개 고전소설과 '노인과 바다' 등 총 6개작품을 어문과목 필수 출제범위에 포함했다.

    중국의 5대 기서의 하나로 꼽히는 18세기 중반의 작품 홍루몽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만리장성과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루몽'은 청나라 때 조설근(1715∼1763)이 지은 장편소설이다. 봉건귀족인 가씨 가문의 부귀영화와 기생하는 군상들, 결국 쇠락해가는 가문의 운명을 그렸다. 등장인물이 700명 넘는 대작이다. 당대 중국의 사회사를 다룬 소설이자 주인공 가보옥의 비극적 삼각관계를 묘사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금병매'와 함께 중국 고전문학에서 인간의 삶을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꼽힌다. 마오쩌둥은 홍루몽을 읽지 않으면 중국의 봉건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홍루몽은 중국 중고교에서 일부 발췌해 배우기는 했지만, 필수과목으로 출제범위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

    이번 베이징시 대입 필수 고전에 중국 소설로 대문호 루쉰(魯迅·1881∼1936)의 소설집 '납함'(납<口+內>喊), 중국 전원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선충원(沈從文)의 중편소설 '변성'(邊城), 국공내전 기간 충칭(重慶)에서의 지하투쟁을 그린 '홍암'(紅巖), 현실주의 소설 '평범적 세계'(平凡的世界) 등도 포함됐다.

    이번에 포함된 소설은 중국 당국이 애국심과 민족주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고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외국소설 가운데 베이징시 대입 필수과목으로 선정된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소설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2015년 9월 미국 방문 당시 자신이 헤밍웨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의 단골 술집인 쿠바 아바나의'엘 플로리디타'를 찾아가 헤밍웨이처럼 모히토 칵테일을 마신 적도 있다고 회상한 바 있다.

    그동안 중국 가오카오는 중고교에서 배운 고전소설 일부를 임의로 출제해 왔지만 이렇게 고전소설을 필수 출제범위로 지정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기르고 이해력을 제고하기 위해 고전문학을 시험 범위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입시부담을 가중하고 문학작품도 예상문제를 중심으로 암기식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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