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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문화회관 유료 관객수 부풀리기



부산

    을숙도 문화회관 유료 관객수 부풀리기

    공연 기획자가 자신의 공연 표를 다량 구매…실질 유료 관객수는 '0'

    을숙도 문화회관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을숙도문화회관 공연 프로그램 중 일부 기획자가 공연 표를 다량으로 구매해 유료 관객 수를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 산하 문화회관 관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나흘 동안 열린 창작음악축제를 기획한 문화예술인 A씨는 공연 유료티켓 200장을 자신이 직접 구입했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한 사람당 2천원으로 A기획자는 티켓 구입 비용으로 모두 40만원을 지출했다.

    을숙도문화회관 측이 구청에 보고한 해당 음악축제 지난해 유료 입장료 전체 수입은 총 40만4천 원. 2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이 음악회 유료 티켓은 공연 기획자가 모두 구매한 셈이다.

    심지어 A씨가 구매한 티켓 값은 구청이 회관을 통해 지급하는 공연료 600만원에서 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나흘간 진행되는 음악회가 끝난 뒤 공연료로 회관으로부터 총 600만원을 받았다"며 "이 공연료에서 미리 산 티켓 값과 공연 참가자들의 식사 비용을 제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어 무료 공연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열악한 순수예술인들을 위해 구가 지원하는 공연료가 다시 회관의 티켓 수입금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해당 축제 기획자는 현 을숙도 문화회관 관장의 고등학교 동문이자 같은 작곡가 모임의 회원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관장이 가입한 사적 모임의 음악 발표회인 '그들만의 리그'에 구민 혈세가 투입된 것이 아니냐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하구의회 전원석 의원은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급적 관객수를 올리고 싶겠지만 그 수가 부풀려 지거나 허수가 많으면 그 공연은 '서류상의 공연'에 지나지 않는다"며 "결국 그 피해는 구민에게 돌아가는 것인데, 구 예산이 투입되는 공연인만큼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을숙도 문화회관장은 "공연자도 함께 관객을 모을 수 있는 홍보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케스트라에 티켓 50매정도를 배정한 적은 있다"며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리하게 티켓을 팔아오라고 하지 않았고, 공연료에서 티켓값을 지급하라고 강요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을숙도 문화회관의 티켓 수익은 모두 4360만원 가량. 이중 창작음악축제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더 없었는지 티켓 판매 경로를 철저하게 파헤치는 한편, 예산 지출에서 부적절한 집행은 없었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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