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반기문 전 총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2시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문했다.
반 전 총장은 수산시장 건너편 여수 여객선터미널 2층 피해 지원 상황실에서 주철현 여수시장 등과 간담회를 통해 "보험을 안 든 사람들이 꽤 많네요"라고 운을 떼 대선 주자로서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반기문 전 총장이 피해 상인들과 헤어지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이 피해 상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종선 여수시 부시장은 "영세하기 때문에 상인들의 보험 한도가 500~1000만 원 밖에 안 된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그동안 정부가 안전사고를 조치하고 제도도 고쳤는데, 조금 있다가 또 발생한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한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주철현 여수시장(우측) 등과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이어 외교관 생활을 하며 겪은 경험담을 전했다.
"선진국일수록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외국에 살면서 여러나라의 사고 당한 것을 많이 봐왔는데 이런 사고가 자꾸 나면 OECD 회원이고 경제사회 정치적으로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국가의 대외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지금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전직 UN 사무총장으로 국민과 대화 한다는 차원에서 지방을 순시 중인데 갑자기 일정을 바꿔 여수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여수와 인연도 소개했다.
"외교부 대사로 있을 때 '2012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으로 방문해 유치가 성사됐고 사무총장 당시 엑스포 폐막식 때 참석했는 데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시민들을 위로해드리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왼쪽)이 화재 현장에서 고개를 깊이 숙여 반기문 전 총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 여수 방문에 맞춰 수산시장 옆 공영주차장에 경찰 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17일 팽목항에서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며 황급히 빠져나오는 등 일부 여론이 악화되자 경찰도 여수 방문에 긴장했으나 특별한 마찰없이 돌아갔다.
(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