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등장하는 신기술들을 소개하기도 바쁜 저널리즘, 혹은 기술의 변화에 눈감고 마냥 옛날이 좋았다고 탄식하는 게으른, 또는 러디즘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많다. 그러나 정작 기술의 혜택은 서로 다른 집단에 얼마나 다르게 분배되어 있는지, 어떤 기술이 삶의 어떤 국면들을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목소리는 아직 부족하다.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는 디지털 비평, 기계 비평, 적정기술의 전문가 세 명이 테크놀로지와 사회를 함께 바라보는 탁월한 식견을 제공하는 책이다.
세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중요한 분기점에서, 시민으로서의 우리가 어떤 미래를 지지할 것인가를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논한다. 알파고 쇼크로부터 빅데이터의 효용과 위험, 제조업의 붕괴, 노동 환경의 변화, 한국 ICT 담론의 문제, 저성장 시대의 기술 혁신, 과학기술 교육의 나아갈 방향까지 최신의 기술 이슈를 하나하나 비판적으로 짚어나간다.
이영준 , 임태훈, 홍성욱 지음 | 반비 | 376쪽 | 17,000원
21세기 후반은 여러 핵심적인 측면에서 21세기 초반과는 분명 크게 다를 것이다. 우리 시대는 이미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착각이자 환상일 뿐임을 보여주었다. 끔찍한 결과 이면에는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늘 존재했었다. 영향력 있는 프랑스 경제학자로 손꼽히는 로렌치 교수는 <폭력적인 세계="" 경제="">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타협의 지점을 발견하도록 하는 예리한 진단과 해법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진단과 해법은 미래의 경제적 배경을 구성하게 될 주요한 요소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세계는 정말로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고 우리는 그 극적인 결과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책은 세계 경제가 처해 있는 문제적 현실에서 맞딱뜨린 제약 조건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 사회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사회 이론과 계층론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인 앤서니 기든스가 추천했다.
우리가 막 들어선 이 혼란의 시기를 이토록 야심차고 혁신적인 태도로 분석하려는 시도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저자들은 지금 이 세계를 형성하는 일련의 중요한 추세에 주목한다. 금융 자본의 엄청난 팽창과 유동성, 경제 불평등의 가속화, 부유한 국가의 산업 기반이 개도국으로 대규모 이전되는 산업공동화……. 이러한 현상들은 선진국의 노령화 경향과 맞물려 세대 간 갈등과도 충돌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이런저런 현상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치밀하고 권위 있는 책이 작금의 세계 경제를 직시하는 탁월한 진단에 주목할 때다. - 앤서니 기든스의 추천사에서
장에르베 로렌치 , 미카엘 베레비 지음 | 이영래, 앤서니 기든스 (추천) 옮김 | 미래의창 | 288쪽 | 15,000원
<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은 자본주의 대단원에서 완전히 다른 단계로 접어드는 세상에 대한 ‘근미래 전망서’이자,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경제 사회적 변화를 능동적으로 포착하여 변혁의 기회를 잡으라고 제안하는 ‘정치사회서’다.
호황과 불황 사이를 널뛰듯 오가는 경제순환을 통해 자본주의는 언제나 변화하고 강화되어 왔다. 저자 폴 메이슨은 이 격동의 역사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지금 우리가 얼마나 거대하고 격동적인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자본주의 자체, 온 사회의 토대이자 복잡한 체계가 완전히 새로운 무엇인가로 변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위한 토대 구축을 목표로 하지만 과거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1부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과 자본주의의 위기에 관한 내용을, 2부에서는 참신하고 설득력 있는 포스트 자본주의 이론을 간략히 소개하며, 3부에서는 포스트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어떻게 이뤄질지 살펴본다.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