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희정과 함께 바꿉시다' 방송 화면 갈무리)
성소수자를 향한 한국 사회의 편견을 깨며 활약 중인 배우 홍석천을 만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다양한 각각의 개성이 차별이라는 폭력 앞에 서 있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지사는 22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안희정과 함께 바꿉시다'에 출연한 홍석천을 두고 "홍석천 씨가 각종 프로그램에 나오는 건 다양성과, 그 다양성을 소화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지닌) 가치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이날 홍석천은 "선배님(홍석천은 안 지사의 고교 후배)께 꼭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얼마 전 선배님 인터뷰를 봤는데, 사실 혼자 울었어요. 왜냐하면 저처럼 사회에서 약자로 지내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정치인으로서는 표 계산법으로 하면 손해거든요. 저렇게 똑똑하신 선배님이 왜 굳이 그런 발언을 인터뷰에서 할까, 사실 많은 정치인들이 그 부분에서는 논외로 넘어가려고 하시거든요. 나중에 표 계산에서 약간 불리하다고 하면 그것을 취소하셔도 돼요. 저희는 다 이해합니다. 아셨죠?"
홍석천이 언급한 인터뷰는, 앞서 안 지사가 지난 18일 인터넷 정치 프로그램 '이이제이'에 출연했을 당시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안 지사는 "종교적인 교리이든 이념이든 우리가 상식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러한 사람들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할 권리가 없다"며 "종교, 이념, 국가 그 어떤 논리로도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정체성과 그들의 개성에 대해 재단하거나 뭐라고 할 권리가 없다. 그 문제에 대해 나는 철저히 리버럴(자유주의를 믿고 따르는 태도)"이라고 답했다.
이날 홍석천은 "선배님(안 지사)이 생각하는 대통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진정한 용기란 어떤 것인지 오늘 꼭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안 지사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라며 "제가 갖고 있는 진심으로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다양한 각각의 개성이 차별이라는 폭력 앞에 서 있는 것을 막고 싶습니다. 우리 70억 인류는 서로 다릅니다. 사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도 편의상 구분해 놓은 것이지, 사실 우리는 사람일 뿐입니다. 여성성이라는 것과 남성성이라는 이 두 개의 것, 우리가 말하는 컬러도 흑과 백에 포섭되듯이, 우리가 말하는 사람의 존재도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원초적 봉우리들로부터 피어나서 사람의 다양성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젠더(gender·생물학적 성인 'sex'에 대비되는 사회적인 성을 이르는 말)라는 것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일체 사람들의 개성이 차별이라는 폭력 앞에 서는 것을 막겠다,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자로서의 신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