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문자로 해고 통보 받은 사람들의 설날



노동

    문자로 해고 통보 받은 사람들의 설날

    동광기연 노동자 50여 명,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공장에서 설날 농성

    - 회사, 62명에게 설 앞두고 문자 송부..“해고 통보”
    - 해고를 목적으로 법인 분리한 것으로 의심
    - 자구안에 동참 안 했다는 이유로 폐업 일방 통보
    - “고향의 어머니께는 말씀 못 드렸습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8:55)
    ■ 방송일 : 2017년 01월 27일 (금)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동광기연 김완섭 노조위원장


    ◇ 정관용> 설 연휴 앞두고 62명 노조원 전원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한 회사가 있습니다. 자동차 플라스틱 내장재를 한국GM에 납품해 온 동광기연이라는 회사인데,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김완섭 노조위원장을 연결합니다.

    아니, 전원, 노조원 전원한테 해고를 통보한 겁니까?

    ◆ 김완섭> 맞습니다.

    ◇ 정관용> 왜요, 이유가 뭐예요?

    ◆ 김완섭> 1월 23일 부로 공장이 매각되었고, 폐업이 되었고 오늘부로 근로계약을 해지한다고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 정관용> 아예 회사문을 닫는다?

    ◆ 김완섭> 네.

    ◇ 정관용> 회사가 장사가 안 됐습니까?

    ◆ 김완섭> 아닙니다. 회사는 순탄한 중견기업이고요.

    ◇ 정관용> 잘 되는데 왜 갑자기 문을 닫아요?

    ◆ 김완섭> 이유는 딱 한가지였습니다.

    ◇ 정관용> 뭐요?

    ◆ 김완섭> 회사에서 1년간 자구안에 동참 안했다는 이유로 회사는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 정관용> 1년 동안 뭔가 자구안을 노조한테 통보했던 모양이죠?

    ◆ 김완섭> 네, 회사가 제시한 자구안이라는 것이 현재 동광기연은 계열사가 많습니다. 계열사에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 다 채워졌고, 근로를 하고 있는데요. 그 비정규직 임금으로 맞추지 않으면 폐업하겠다. 그 내용이 자구안에 있었고 그런 내용입니다.

    ◇ 정관용> 동광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은 전부 비정규직이에요?

    ◆ 김완섭>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거기랑 임금조건 같은 거를 맞춰라. 그러면 어느 정도나 깎자는 거예요?

    ◆ 김완섭> 현재 우리가 동광기연 조합원들은 연봉이 한 3000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2000 밖에 안 되는데 그 수준에 맞추라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2000 수준으로 깎자. 거기 동의하면 회사 계속하고 거기 동의 못하면 못한다.

    ◆ 김완섭> 네, 그렇습니다. 계속적으로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있고요.

    ◇ 정관용> 그런데 그런 자구안을 내놓을 정도면 회사가 적자를 보고 있었단 이야기인가요?

    ◆ 김완섭> 아닙니다.

    ◇ 정관용> 적자가 아닌데도 그랬다?

    ◆ 김완섭> 네, 회사는 16년도 3월 30일날 법인 분리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탄탄한 기업이었었고요. 전체적 계열사를 봤을 때는 수익도 나고 그런 중견기업이었는데 법인 분리를 하면서 회사는 적자가 난다고 하면서 그 비정규직 수준의 임금으로 맞추지 않으면 법인을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계속적으로 조합원들을 협박했습니다.

    ◇ 정관용> 법인 분리는 왜 한 거예요?

    ◆ 김완섭> 오늘 같이 23일날 같이, 해고를 목적으로 법인 분리를 한 걸로 지금 조합원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동광계열사 중에 노조가 있는 회사는 동광기연 하나인가요?

    ◆ 김완섭> 네, 맞습니다. 계속적으로 회사는 노동조합을 굉장히 싫어하고 있고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해산시키자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노조가 보시기에는 장사도 잘 되고 흑자도 보는 회사인데 노조를 없앨 목적으로 일부러 무슨 법인 분리 이런 식을 통해서 또 자구안 받아들여라 압박하고, 안 되니까 전원 해고, 회사 아예 문 닫게 됐다. 이렇게 됐다?

    ◆ 김완섭>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조합원들은 전원 공장에 모여 계신가요?

    ◆ 김완섭> 전원 다는 아니고요. 현재 조합원들이 62명이었는데 몇 분은 건강상의 이유로 그리고 가족들의 요청에 못 이겨서 스스로 포기를 하신 분도 있었고요. 현재 남아 있는 직원은 약 50명 정도 됩니다.

    ◇ 정관용> 50명. 지금 관련 보도를 보니까 회사 측에서 공장에 전기를 끊었다는데 맞습니까?

    ◆ 김완섭> 다 끊은 건 아니고요. 그날 1월 23일날 폐업과 통보를 동시에 하면서 단전을 시작을 했고요. 부분적으로 다 전원은 꺼진 건 아니고 부분적으로 남아있는데 그 전기로는 지금 현재 추운 겨울에 난방을 할 수도 없고 등만 키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 정관용> 아이고, 고향의 어머니한테 이런 사실 다 말씀하셨어요, 어떡하셨어요.

    ◆ 김완섭> 못 드렸습니다.

    ◇ 정관용> 그냥 못 간다고만 하셨어요?

    ◆ 김완섭> 네.

    ◇ 정관용> 노조의 요구사항은요?

    ◆ 김완섭> 한 가지입니다. 단체협약대로 고용승계하고 고용보장 해라. 모든 합의서와 협약서에 단체협약에 나와 있듯이 법인해산이나 청산, 폐업할 경우에는 노동조합과 합의하고 고용 보장을 한다, 책임을 진다고 나와 있는데 우리 조합은 딱 한가지입니다. 고용보장을 해 달라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런 단체협약까지 있었는데 그것도 다 무시했다, 이 말씀이시죠?

    ◆ 김완섭> 네. 사전절차를 다 무시하고요.

    ◇ 정관용> 말씀 들어보니까 긴 싸움이 될 것 같은데. 기운내시고요.

    ◆ 김완섭> 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기운내십시오.

    ◆ 김완섭>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고맙습니다. 동광기연 노조위원장 김완섭 위원장 함께 만났습니다.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들 우리 주변에 아직도 있군요.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