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기각시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기각시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지난 26일 '정규재 TV' 유튜브 채널에 "정규재 칼럼;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 제하의 영상을 게재했다.
45분 21초 분량의 영상에서 정 주필은 "박 대통령에게 '지금 검찰이나 언론이나 과잉된 것, 잘못된 것, 이런 것들이 있어서 탄핵이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겠느냐' 이렇게 물었다"고 말했다.
정 주필은 이어 박 대통령이 질문에 대해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5일 정 주필은 박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한 바 있다. 26일 올린 영상은 당시 상황에 대한 정 주필의 인터뷰 후기 등 추가 설명 등을 담은 것이다.
정 주필의 후기가 알려지자 야당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지난 30일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라며 "'박근혜 게이트'를 폭로한 언론들과 이를 방어하지 못한 사정당국에서 탄핵 원인을 찾고 있다니 기가 막히다"고 일갈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정규재 씨는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 후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대표는 "헌재,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 최순실 측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며 "박 대통령 측에서는 '설 직후 거물급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다'고 했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역행하려는 세력을 헌재, 특검, 국민이 분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 주필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31일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