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후 약 6개월의 짧은 준비 기간에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지난 3주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하면 된다'는 분명한 자신감을 심는 데 주력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포르투갈에서 보낸 3주. 신태용 감독의 입에서는 "하면 된다"가 끊이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코치를 맡아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태던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랫동안 U-20 월드컵을 준비했던 안익수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7개월 앞두고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조별예선 탈락에 그치자 전격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후임으로 낙점했다.
대회를 6개월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U-20 대표팀을 이끌게 된 신태용 감독은 곧장 그동안 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 34명을 소집해 1차 점검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21명을 추려 포르투갈로 3주간의 전지훈련에 나섰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4명도 포르투갈 현지에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과연 신태용 감독은 3주 동안 무엇을 강조했을까. 모든 일정을 마치고 7일 저녁 귀국한 U-20 대표팀의 주장 한찬희(전남)는 “감독님께서 ‘하면 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셨다”면서 “실수를 두려워 말고 자꾸 해보라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지난 3주의 시간은 U-20 대표팀 선수들에게 낯설었던 ‘신태용 축구’가 본격적으로 녹아드는 시간이었다. 한찬희는 “5경기를 하며 감독님이 원하는 패스 플레이, 공격지역에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는 경기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잔 실수가 많았고, 여전히 수비 위치는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해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3주 동안 훈련과 실전을 거듭하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발전을 끌어낸 것도 이번 전지훈련의 분명한 성과였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적으로 백승호(바르셀로나)의 사례를 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소속팀에서 경기는 물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소집 초반에는 45분도 소화하지 못했던 백승호는 3주 만에 80분까지 소화할 체력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