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의 주인공 울산 최성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는 1월13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당초 2월10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되면서 울산에게 2월7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주어졌다. 스페인으로 떠난 지 5일 만인 18일 들려온 소식이었다. 결국 예정됐던 연습경기를 절반 이상 취소하면서 1월28일 조기 귀국해야만 했다.
2월7일까지 김도훈 감독의 색깔을 울산에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키치와 플레이오프였다.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볼 점유율은 75.8%-24.2%로 압도적이었지만, 확실한 마무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크로스 41개, 슈팅 16개가 나왔지만,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고작 2개였다.
하지만 울산은 끝내 승리를 잡았다. 울산은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키치SC(홍콩)를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울산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가 버틴 E조에 속했다. 나머지 한 팀은 8일 열리는 상하이 선화(중국)-브리즈번 로어(호주)전 승자다.
울산은 어렵게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혼전상황에서 이종호가 키치 수비의 태클에 걸렸다. 하지만 김성환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키치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슛을 시도한 김성환 발에 걸려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분 만에 동점을 허용했다. 람 카 와이의 프리킥을 김봉진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결국 울산은 전후반 90분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전후반 30분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기록을 보면 울산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는 이상 이길 방법이 없었다.
과정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는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