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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문제, 외교로 해결하자" 美·中 강경기조 숨고르기

아시아/호주

    "남중국해 문제, 외교로 해결하자" 美·中 강경기조 숨고르기

    • 2017-02-08 18:13

    왕이 외교부장 "군사충돌 감당안돼", 틸러슨 국무장관 "남중국해 중국 저지 의미 아니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남중국해 문제로 벼랑 끝까지 치닫는 듯 했던 미국과 중국이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군사충돌 불사'까지 외치며 발언수위를 높여왔던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일제히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에서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군사충돌을 감당할 형편이 안된다"며 군사충돌 가능성을 일축했다.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서도 "현재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교섭기구가 성립됐고,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간에 '남중국해 행동준칙'이 추진됨으로써 남중국해 정세의 안정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당사국과의 직접적인 대화 방식의 협상과 역사적 사실, 국제법에 의거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해왔으며 이런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평화적 수단에 의한 문제해결 의지를 밝혔다.

    특히 남중국해 대규모 군사배치의 필요성을 부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역시 매티스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열을 통제하는 외교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루 대변인은 "현재 남중국해에는 사실 아무 일이 없으며 중국과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의 공동 노력으로 정상으로 돌아가고 유관 당사국들이 대화와 협상으로 갈등을 제어하고 있다"며 유화적인 몸짓을 보냈다.

    중국 외교라인의 긍정적 발언을 이끌어낸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지난 4일 도쿄에서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을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중국이 명백히 주변국의 외교·안전보장·경제 상태에 관련해 거부권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미군의 대규모 군사 행동은 현시점에서 전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달 인준청문회에서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국제기준을 존중하지 않고 분쟁지역을 취하는 불법행위"라며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미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자신의 입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다.

    틸러슨 장관은 서면답변에서 "사고 발생시 미국과 그 동맹, 우호국은 중국의 인공섬 진입, 사용이 위협이 될 경우 이를 저지할 수 있다"고 언급해 기존의 입장보다 훨씬 완화된 입장으로 선회했다.

    틸러슨 장관은 더 나아가 이전 구두발언의 의미가 미국이 중국의 상시적인 남중국해 도서 출입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대변인도 틸러슨 장관의 서면답변 내용을 확인했다.

    미국과 중국이 확연히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맞지만 이런 기류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북한 핵문제와 연계된 사드배치, 무역보복과 환율 문제 등 양국간 갈등을 폭발시킬 수 있는 불씨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오빌 쉘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을 단장으로 한 미국의 중국 전문가단은 최근 백악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언행의 불확정성과 시진핑(習近平)의 강경한 내치정책이 충돌하면 미중 관계가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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