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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콕!뉴스] '구중궁궐' 청와대,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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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있죠. 아홉 번 쌓은 담 안에 대궐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청와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만큼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소통이 불통이 될 수밖에 없는 곳,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벌어진 청와대를, 기자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청와대에 들어서면 일반인 관람객이 갈 수 있는 장소는 몇 안 되고, 경호원 열 명 정도가 따라붙습니다. 관람에는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맨 처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들어가면 홍보관에서 7분짜리 영상을 틀어주는데요, 중간에 실소를 머금게 하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해보시죠.

    다음 관람 장소는 청와대 정원인 녹지원입니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한옥 건물이 박 대통령이 최근 두 차례 기자회견을 했던 상춘재입니다. 멀리 수풀 사이로 보이는 곳은 박 대통령이 거주하는 관저입니다.

    관저는 다른 곳보다 지대가 높고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멀리서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무슨 요새 같아요. 심지어 쇠창살로 된 담장이 관저를 한 번 더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관저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다음으로 옛 본관 터에 들렀다가 산책로인 소정원을 거쳐서 본관 앞으로 이동합니다.

    본관 안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부속실,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리는 집현실, 대기실 등이 있고, 양옆으로 별채가 있습니다. 물론 관람객들은 내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집무실에는 책상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요, 입구에서 책상까지 거리가 15m나 돼서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테니스 쳐도 되겠다"고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본관에 도착했는데도 "사무실에 어떻게 가느냐"고 참모에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본관에서 비서동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라는 겁니다. 이런 구조에서 대통령이 참모들과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마지막으로 영빈관입니다. 공식행사나 오찬, 만찬이 열리는 곳입니다.

    이런 코스로 한 시간 동안 모든 관람을 마쳤습니다. 기자의 총평은 외딴섬에 고립된 박물관을 보고 온 느낌이랄까, 건물들은 굉장히 크고 위압적인데 정작 생동감 같은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국정을 논의하는 곳이니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곳곳에 경호원만 서 있고 길 위를 오가는 직원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라서 그랬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청와대의 불통 구조 때문일 겁니다.

    청와대, 이대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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