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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종 장편소설 <계엄령의 밤>



책/학술

    김성종 장편소설 <계엄령의 밤>

    김솔 짧은소설 <망상,어語> <소년의 눈물> 신간 3권

     

    <계엄령의 밤="">은 1950년 한국전쟁에서 1980년 군부독재로 이어지는 30년에 걸친 이야기다. 전쟁 이후 죄 없는 양민들이 빨갱이로 몰려 학살당했던 보도연맹사건과 1980년대 계엄 치하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을 맞물려 그리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 군상을 담아냈다.

    김성종 작가는 “생각하기도 싫은, 너무 오래되어 곰팡이까지 낀 그것을 햇볕에 꺼내는 일이 지금까지 너무도 부족했음을 절감했고, 그래서 이번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며 “계엄하의 그 살벌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절망적인 몸부림과 저항을 그린 작품이 별로 없는 한국 문학에 이 작품이 조그만 불씨가 되어 이제라도 계속 말썽을 피우는 작품들이 쏟아지길 바란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1980년, 밤늦은 시간 통행금지 사이렌을 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추격자들에게 쫓기던 한 남자가 미친 듯 어두운 골목 속으로 내달린다. 그는 대통령 암살범 음모 주모자이자 간첩으로 현상수배가 붙은 조각가 서문도이다. 비 오는 밤 허둥대며 골목 안을 배회하는 그에게 한 늙은 창녀가 눈에 들어온다. 쉬고 가라는 그녀를 차마 뿌리치지 못한 그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기구한 사연을 듣게 된다.

    군을 동원해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대통령 M은 그 과정에서 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그에 대한 원성이 두려운 나머지 전국에 계엄령을 발동, 공포정치를 이어나간다. 문도는 더 이상의 도피 생활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민주화 투사인 J와 자신의 후원자 역할을 해오던 외삼촌이 있는 일본으로 밀항을 결심한다. 사랑하던 여자와 평범한 삶을 꿈꾸던 주인공은 왜 암살 계획을 꾸미게 되었을까? 그에게 다가온 절름발이 창녀의 정체는 무엇인가?

    김성종 지음 | 새움 | 360쪽 | 14,200

     

    김솔의 ‘짧은소설’ 36편을 모은 <망상,어語>가 출간되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 아는 망상의 세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누구나 이따금씩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청을 겪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누군가의 몸속에서 수술 도중 실수로 남겨둔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은 아닐까 상상할 수도 있다(「환각지통」). 아니면 어린 시절 사고로 미각을 잃은 남자에게, 사는 데 꼭 기억해야 하는 맛은 무엇일까 느닷없이 물을 수도 있다(「미각」). 혹은 가슴을 드러낸 채 수유중인 여자와 그 옆에 앉은 여자 사이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 상상해볼 수도 있고(「브래지어」), 크리스마스이브에 재즈 바에서 홀로 춤추는 남자가 아내를 죽인 살인범은 아닐까 공상해볼 수도 있다(「춤추는 남자」). 어쩌면 김솔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강력한 우승 후보이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쯤 출발하는 것으로 고국 이라크의 현실을 알리고자 한 모하메드 압둘(「그들만의 올림픽」)이나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전자발찌를 드러내 보여야 했던 남자(「의심」)처럼 자신의 삶을 잃지 않기 위해 수많은 꿈과 유머와 망상을 차압당해야 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들려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 속으로

    “원래 용서란 인간이 발명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 인간이 발명한 건 뭐지?”
    “그건 복수죠. 죄나 벌은 아니고.” _「춤추는 남자」

    어느 인간도 자신의 죽음을 부정할 수 없고 명백한 죽음으로부터 삶의 의지가 건너오는 이상, 사랑이 일어나지 않는 삶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_「연꽃」

    삶의 의지는 탄생으로부터 시작된 파동 에너지가 아니라 죽음으로부터 건너오는 암흑 에너지이다. 에너지의 속도나 방향이 변할 때 사건이 일어난다. 그게 사랑이다. 그렇게 하찮기 때문에 인간에겐 너무 중요하다. _「연꽃」

    김솔 지음 | 박순용 그림 | 문학동네 | 296쪽 | 13,800원

     

    <소년의 눈물="">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소년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하는 책이다. 그 사연은 때로는 기구하고, 때로는 비참하다. 그러나 희망도 있다.

    < 소년의 눈물>은 시인 조호진이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연재한 「소년의 눈물」과 「소년이 희망이다」를 묶은 책이다.

    저자는 소년원에 갇힌 한 소년에게서 형의 모습을 발견하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년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절절히 공감하는 마음으로 매 회 아프게 글을 썼다.

    아이큐 139의 소년은 본드 중독 소년이 되었다. 본드만 하면 눈앞에 날아다니는 파랑새를 쫓아 하늘을 날 수 있었다.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도, 성적으로 평가하는 매서운 학교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이 소년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 동안 본드를 하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조치되었다. 소년을 그렇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이큐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소년에게 엄마는 커다란 기대를 걸었다. 목표를 ‘명문대’ 진학에 맞추고 하루하루를 목표에 맞춰 닦달했다. 친구의 생일파티조차 가지 못하게 하는 엄마에 대한 반발심은 소년을 어긋난 길로 가게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된 방황은 6년이 지나서야 그쳤다. 어두운 곳에 있던 소년을 밝은 곳으로 이끈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지금 이 소년은 위기 청소년이었던 아이들로 구성된 MG밴드에서 노래를 하며, 위기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전도사가 되었다. 소년은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후배들을 다독이며 독자들에게 “이 아이들은 나쁜 아이가 아니라 아픈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2016년 9월 부천시 중동에 ‘소년희망공장’을 세웠다. 소년희망공장에서는 컵밥과 커피를 판매한다. 컵밥과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소년원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소년희망공장이 빨리 문을 열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아이들을 살리려면 마을 전체가 아이를 함께 기른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비뚤어지고 엇나가는 아이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한 울타리 안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와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세운 ‘소년희망공장’도 이런 의미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소년희망공장은 이제 2호점의 문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수익이 나면 날수록 더 많은 청소년들이 소년희망공장의 일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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