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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盧風’ 바라는 안희정, 호남 민심은 일듯말듯



국회/정당

    ‘제2 盧風’ 바라는 안희정, 호남 민심은 일듯말듯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적고있다. 안희정 선거대책본부 제공

     

    지난 1월 초 안희정 충남 지사의 대선 지지율은 4~5%대에 그쳤지만 불과 두 달이 채 지나기 전에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안 지사는 한국 갤럽이 2월 둘째 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9%)에 이어 19%로 2위에 올라섰다.

    특히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첫째주 9%에서 한 주 사이 두 배 이상인 20%까지 오르면서 안 지사측은 이 흐름대로 가면 제2의 노무현 돌풍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 호남 찾은 안희정…2002년 ‘노풍(盧風)이 2017년 안풍(安風)’ 되기를

    안 지사는 11일과 12일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이틀동안 목포와 광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11일에는 목포의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12일에는 5·18 민주묘역 참배과 전남대, 더좋은 민주주의 광주포럼 여성 및 청년 위원회 행사 등에 참석했다.

    호남은 야권의 심장부라는 정치적 상징성 외에 민주당의 4개 순회경선 가운데 첫 무대라는 점 때문에 민주당 후보라면 누구나 반드시 기선을 잡고 싶은 곳이다.

    특히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한화갑, 이인제 대세론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두의 예상의 깨고 광주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선거의 판도를 바꿔놨다.

    낮은 지지도에서 시작해 문 전 대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안 지사 입장에서는 호남에서의 지지율 반등을 통해 전국적인 바람을 불러일으켜 ‘Again2002', '2017년의 안풍(安風)’이 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는 더좋은민주주의 광주·전남포럼 청년·여성 청년위원회 간담회에서 "2002년 이인제 대세론에 지지율 3~4% 나오던 노무현 후보가 이기리라 아무도 예상못했다"며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그 벽을 뛰어 넘었고, 눈물같은 정권 재창출 신화를 써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저 안희정의 도전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도전이 될것이고 저의 승리는 민주당 역사를 훌쩍 자라나게 하는 기적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2030 안희정 보다 문재인, 5060 안희정 보다 안철수

    하지만 안 지사를 바라보는 호남민들의 관심은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안 지사에 대핸 '싫지도 좋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충성심이 강한 지지자도, 그렇다고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도 없었다.

    광주 송정역에서 만난 20대 여성 김모(27)씨는 "야당 주자 중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믿음이 간다. 안희정 지사가 반값 등록금은 지킬 수 없다고 말해서 실망을 좀 했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공무원인 오모(39)씨는 "문재인 전 대표는 당 내 기반이 탄탄한 반면 반문 정서의 한계가 있고, 안희정 지사는 참신하지만 대연정 발언으로 배신감이 들었다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두 후보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진보적 정체성을 더 띄는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문(反文)'정서가 뚜렷한 50대 60대에서는 안 지사가 좋기는 하지만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광주 금남로에서 만난 전모(58)씨는 "문재인은 안된다. 문재인의 대안으로 차라리 안희정은 괜찮다"라면서도 "그래도 나는 안철수를 찍을 것이다"라고 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투표를 했다는 택시 운전기사인 고모(67)씨는 "문재인은 이번에 안돼"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안희정 지사는 사람 괜찮아 보인다. 충남에서도 도정 잘해서 인기가 많은 것 같고..."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투표를 한다면 지지율이 낮아도 안철수 전 대표를 찍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는 분명 있지만 차선책으로 여길뿐 최우선으로 꼽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안 지사측 관계자는 "호남 주민들은 추세를 관망 하다가 될 사람을 밀어준다"면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이제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호남 사람들의 지지도도 '될 사람'인 안 지사 쪽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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