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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망쳤다" 최연소 당첨자, 복권 사장 고소한 이유



유럽/러시아

    "내 인생 망쳤다" 최연소 당첨자, 복권 사장 고소한 이유

    17살 때 14억 4천만원 당첨…"부자됐지만 인생이 10배 더 나빠졌다"



    "복권 당첨이 내 인생을 망쳤다."

    유럽 로또로 불리는 '유로밀리언'(EuroMillions) 최연소 당첨자가 유로밀리언 운영사 사장 카멜롯을 상대로 소송을 걸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안디펜던트에 따르면, 제인 박(21, 여)은 17살 때 유로밀리언에 당첨돼 100만 파운드(약 14억 4천만원)를 획득했다.

    시급 8파운드(약 1만2천원) 짜리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엄마와 작은 다세대 주택에 살던 제인 박은 복권 당첨 후 건물 두 채를 보유한 부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뜻밖의 횡재가 내 인생을 망쳤다.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복권 구입·당첨 최저 연령을 현행 16살에서 18살로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인 박은 거액의 복권 당첨이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이 (복권 당첨으로) 10배쯤 더 좋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10배는 더 나빠졌다. 물질적인 부를 얻은 대신 내 인생이 텅 비었다. 내 삶의 목적이 뭔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제인 박은 복권 구입·당첨 연령이 최소 18살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권 당첨 후 자신과 친구들의 삶이 너무 다른 데서 오는 소외감이 크다고 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월급이 짜서 스트레스 받는다'며 수다를 떨어요. 하지만 저는 대화에 낄 수가 없어요. 저와 친구들의 처지가 다르다 보니 제 고충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40살인 것처럼 느껴져요."

    영국 유로밀리언 운영사는 고액 당첨자에게 전문가를 통해 재정관리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갑작스럽게 큰 돈이 생기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액 당첨자들의 상황에 맞게 재정관리에 관해 조언해준다"며 "제인 박도 복권 당첨 직후부터 폭넓은 재정적·법적 지원을 받았다. 그와 똑같은 나이에 당첨된 소녀를 소개해서 서로 경험을 나누도록 배려했다. 조언과 지원을 계속 받을지는 당첨자 뜻에 달렸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카멜롯 사장은 복권 구입·당첨 연령 조정은 의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가운영복권이 생긴 1994년부터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의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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