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SNS 미녀 계정으로 접근 "IS 비밀자금 블랙머니 절반 줄게"



청주

    SNS 미녀 계정으로 접근 "IS 비밀자금 블랙머니 절반 줄게"

    여군을 사칭해 SNS를 통해 접근했다(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특수약품을 뿌리면 검은 종이가 지폐로 바뀐다는 이른바 '블랙머니' 수법으로 수 천만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에서 유통업체 운영을 하는 A(51)씨. 자신이 시리아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미군이라고 소개한 한 미모의 여성으로부터 지난 달 SNS를 통한 친구 신청을 받았다.

    호기심에 친구 신청을 수락한 A씨는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짧은 영어로 쪽지를 주고받다가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이 여성은 A씨에게 "IS 소재를 추적하다 지하에서 발견한 불법 자금을 한국으로 보내겠다"며 "세관통과와 약품처리 비용을 투자하면 62억 원을 반 씩 나누겠다"고 제안한 것.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인 A씨는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여관에서 이 여성이 소개시켜준 외국인 B(39)씨 등 2명을 직접 만났다.

    일명 '블랙머니'와 지폐 등 압수한 물품(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자신을 시리아 외교관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A씨의 눈앞에서 검은 종이에 특수약품을 뿌려 화폐로 바꾸는 믿기 힘든 광경을 선보였다.

    게다가 이들은 60억 원 어치라며 금고에 담긴 검은 종이 다발을 보여 주기까지 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1200만 원을 세관통과 비용으로 이들에게 넘겼고, 이틀 날 약품 값으로 5000만 원을 더 넘기기로 약속했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의심이 생긴 A씨는 지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결국 외국인 일당의 사기 행각도 들통이 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3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외국인 B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2015년 이후 각각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이들은 난민 비자로 한국에 체류하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블랙머니’는 손세정제를 검은 종이에 뿌리는 척하면서 손기술로 화폐를 바꿔치기하는 속임수에 불과했다.

    경찰은 A씨에게 최초 접근한 여성이 사실은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남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뒤를 쫒고 있다.

    또 검거 현장에서 3990여만 원을 압수함에 따라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머니는 주로 아프리카계 외국인 사기단이 쓰는 고전적 수법"이라며 "피해사례가 많이 알려졌지만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투기심리 탓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