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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아줌마는 어디로…보험상담 로봇 등장 예고

금융/증시

    보험아줌마는 어디로…보험상담 로봇 등장 예고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근로자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구축 등 필요

    2011년 미 ABCTV 퀴즈쇼에서 우승한 인공지능 'IBM왓슨'(사진=유튜브 캡처)

     

    일본 후꼬꾸 생명보험사는 올해 1월 보험료 계산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34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 회사측은 인공지능 도입으로 생산성이 30% 높아지고, 한 해 1억 4천만 엔(우리돈 약 14억 원)의 급여가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지난 1월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보험설계사'의 등장이 예고돼 장차 보험설계사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주) C&C가 개발한 IBM왓슨 기반의 인공지능인 '에이브릴(Aibril with Watson)'이 한 외국계 보험회사의 차세대 콜센터 구축사업에 도입될 전망이다.

    SK(주) C&C는 "현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세부 협상을 하는 중"이라며 "본 계약이 체결되고 나서 '에이브릴'이 보험 서비스를 익히고 관련 데이터를 한국어로 완벽하게 인식하는데 1년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혀 내년에는 '인공지능 보험상담사'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Robot+Advisor, 자동투자상담 기능으로 자산운용사 등이 도입), 챗봇(Chatting Robot, 은행권 도입) 등의 형태로 금융산업에 결합되고 있고, 국내 보험산업에서도 언더라이팅(보험가입심사) 등 주요 기능을 수행하면서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에도 초보적 수준이지만 도입되고 있다.

    라이너생명보험과 동부화재보험은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 카카오톡을 이용한 챗봇 서비스를 보험업계에선 먼저 시작했다. 이들 서비스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수준으로, 시나리오에 의해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을 문자로 알려주는 정도에 아직은 머물고 있다.

    그러나 동부화재 측이 "지금은 인공지능으로 볼 수 없지만 앞으로 데이터 축적과 플랫폼 구축을 통해 IBM의 인공지능인 왓슨 수준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강한 의욕을 표명하는 등 두 보험사가 모두 인공지능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SK(주)C&C가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브릴' 홍보 이미지(사진=SK(주)C&C 홈페이지)

     

    보험연구원 김석영 금융정책실장은 "인공지능은 소비자 니즈 발굴이나 상품복잡성 설명, 비용, 소통, 판매채널 구축 등 대부분 측면에서 효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설계사 중심의 보험판매가 인공지능 중심으로 점진적인 대체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의 알파고나 IBM의 왓슨 같은 인공지능은 학습(deep learning)을 통한 발전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는 지난해 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의 부상에 따라 세계 15개 선진국들에서 2021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면서 전체적으로 일자리는 510만 개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미국 백악관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공지능, 자동화 그리고 경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가가 정책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가능한 많은 혜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개발해야 하고 ▲ 국민들을 교육하고 훈련시켜 미래의 일자리에 대비해야 하며 ▲ 성장의 과실을 많은 이들이 나누도록 전환기 노동자를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보험설계사는 생보·손보 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1월 말 현재 294,415명으로 30만 명에 육박한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실장은 "앞으로 보험설계사 조직은 재무설계나 건강관리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능률 판매조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큰 틀에서 인공지능이 이끄는 자동화 사회에 대비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근로자들에 대한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 대책이 세워지고, 보험설계사등 보험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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