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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합니다:첫 자전적 에세이'



책/학술

    '이재명은 합니다:첫 자전적 에세이'

     

    '이재명은 합니다'는 정치인 이재명의 첫 자전적 에세이다. 이 책은 그의 내밀한 삶, 진실한 생각과 세상을 보는 철학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도, 입문한 뒤에도 옳지 않은 일에 맞닥뜨릴 때마다 저항했던 이재명 시장은 스스로 겁이 없다고 말한다. 거침없는 그의 행보는 밑바닥부터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서 일하며 고참과 관리자들의 잦은 구타를 견뎌야 했고,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자유를 잃었으며, 기계에 팔이 껴 왼팔에 장애를 입었다. 두 번의 자살 시도 끝에 그가 얻은 깨달음은 ‘죽을힘을 다해 살아보자’였다. 시련 끝에 남은 건 맨주먹과 희망뿐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했고, 나아가 사법고시까지 통과하면서 꿈을 향한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그가 사회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사법연수원 서클활동을 하면서였다.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1980년대 후반, 부당한 공권력과 싸우고 고통받는 민중의 대변자가 되길 원했던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나서 인권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성남시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다. 이후 ‘성남시민모임’(성남참여연대)에 적극 참여하면서 지방자치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현장에서 배웠고, ‘불합리한 사회를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 것’이란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성남시 남부 저유소 공사 반대운동’,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 진실 규명, ‘성남시립의료원 10만 서명운동’ 같은 대규모 시민운동을 벌이며 갖은 음해와 협박, 구속 등 큰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꿈을 밀어붙였다.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던 그의 힘은 ‘희망’을 선택이 아닌 생존 요소로 삼았던 굴곡진 인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성남시장에 당선되기까지 두 번의 낙선을 경험한 이재명 시장은 이를 소중한 자산으로 삼았다. 그는 선거유세를 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소망들을 들으며 ‘민심’을 표심으로 해석하는 기득권 정치인들의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장실을 개방한 것이었다. 또한 ‘시장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성남시 각 지역을 돌면서 시민들의 민원을 듣고 시정에 필요한 사안들을 직접 확인했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SNS를 하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는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위해 손가락 끝을 움직여 함께 행동한다면 부패한 대한민국은 결국 엎어질 것이며 진정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기득권층이라 생각하는 정치 세력들은 끝없이 희생양을 찾아다니며 ‘종북몰이’를 비롯한 온갖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왔다. 이재명 시장 또한 국정원의 음모로 ‘종북시장 퇴진운동’의 희생양이 되었다. 세간에 알려진 셋째 형과의 불화는 이 사건을 밝히면서 그 전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터무니없는 음모에 대항해 시원하게 역공을 펼쳤고, ‘손가락 혁명군’들이 SNS에 동시다발적으로 글을 공유하고 국민들이 동조하면서 ‘종북몰이’는 끝났다. 이런 정권에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별명에 걸맞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엄숙히 받아들이며, 매순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절을 하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소신 있게 이야기한다.

    전임 시장의 전시 행정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성남시를 해결하기 위해 이재명 시장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그리고 각종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예산을 재검토하는 한편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행정 요소들도 하나씩 절감했다. 그 결과 2010년 성남시장으로 취임 후 3년 6개월 만에 부채를 청산했으며, 그늘진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복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부정부패를 없앨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세금을 공정하게 징수함으로써 지방 정부의 재정이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관례와 관행을 끊고 세금이 적재적소에 쓰여 국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하는 것이 정치인의 일이지만, 한국의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재벌들의 세금 감면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난립하는 동안 서민에게 돌아갈 혜택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분노하며 이재명 시장은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막대한 부를 가진 1퍼센트의 기득권층이 아닌 99퍼센트의 서민층을 위해 정치혁명을 실현하겠다는 버니 샌더스의 개혁정책에 동의하는 그는 ‘성공한 한국의 샌더스’가 되기를 희망한다.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임무는 공정한 사회의 룰을 만들고 그에 걸맞은 국가행정을 전개해 불평등 구조를 해소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 룰인 국민복지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한 정치가 우선되어야 하며, 재벌과의 정경유착을 유지해온 정권의 불공정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재명 시장이 출사표에서 던진 ‘적폐 청산, 공정 국가 건설’이란 모토는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정의롭게, 살기 힘든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꿈과 일맥상통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순간이 온다면 기꺼이 싸우는 사람, 그 어떤 유혹이나 시련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리하여 “저 사람이라면 해낼 거야”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이재명 시장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2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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