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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애들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힘을 모았죠"



교육

    "애들은 애들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힘을 모았죠"

    김천고,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국정교과서 막아내

    - 연구학교 채택 안 하겠다던 학교측, 갑자기 강행 움직임
    - 학부모는 SNS 통해서, 학생들은 인터넷 뉴스 보고 각자 움직여
    - 학생들 "왜 우리가 인터넷 뉴스 보고 우리 학교 문제를 알아야 되나?"
    - 대자보 붙이고 항의, 토론 통해 학교 측의 '항복 선언' 받아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16일 (목) 오후 19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현선 씨 (김천고 학부모)

    ◇ 정관용> 어제가 국정교과서 사용을 위한 연구학교 신청 마감날이었는데 전국에서 딱 세 곳만 신청을 했다고 하죠.

    그런데 학교 재단과 교장 측이 일방적으로 연구학교 신청을 하려는 걸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막아낸 그런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경상북도 김천고등학교인데요.

    어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김천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어머니이십니다. 김현선 씨 전화로 연결해 봅니다. 김현선 씨 안녕하세요.

    ◆ 김현선> 안녕하세요, 김현선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학교 선생님들의 동의 절차나 운영위원회 채택 이런 절차가 전혀 없었던 겁니까?

    ◆ 김현선> 저희들은 선생님들이 대부분 반대하신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그렇게 해서 연구학교 채택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14일 오전에 들었어요. 그랬는데 15일 마감을 앞두고 재단과 이사회 측에서 강행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학부모들이 같이 하는 밴드를 통해서 15일날 학교에 가서 학부모들이 항의를 하자, 이러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14일 날까지만 해도 우리 학교는 신청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식이 전해져서 갑자기 모이신 거군요?

    ◆ 김현선> 김천고가 ‘전국구’였기 때문에 멀리 계시는 분들이 다 모이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이게 또 갑자기 밤늦게 그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멀리 계신 학부모님들이 오시기 힘들었을 거예요.

    ◇ 정관용> 김천고등학교가 지금 자율형사립고로 되어 있죠?

    ◆ 김현선> 네.

    ◇ 정관용> 그래서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여 있군요?

    ◆ 김현선> 네.

    ◇ 정관용> 그리고 학생들도 스스로 모였다면서요? 그 얘기를 좀 해 주시겠어요?

    ◆ 김현선> 학생들이 지금 방학 중에 하는 계절학기 기간이라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 때 학생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각자 얘기들을 나누다가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학생들이 보다가 우리 학교에서 국정화 교과서를 채택하려고 한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오신 걸 보고 우리도 모여서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자, 그러한 취지로 오후 자습시간을 이용해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1시부터.

    ◇ 정관용> 지금 일부 보도에 의하면 저녁 때까지 토론을 길게 이어가고 플래카드도 내걸고 그랬다는데 그게 다 학생들이 스스로 한 겁니까?

    지난 15일 김천고 학생 1백여명이 대강당에서 국정화 반대 자율 토론 중이다. (사진=김현선 씨)

     

    ◆ 김현선> 네, 학생들 스스로 했고 학생들이 반대하는 대자보를 쓰기도 했고요. 그것이 행정실에 계신 직원분들이나 재단 측에서 대자보를 떼기도 했고요.

    학생들이 토론하는 과정에 제가 잠깐 들었었는데 학교에 이렇게 국정화 교과서를 채택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리고 선생님들의 80%가 찬성해야 된다는 걸 학생들이 알고 있었는데 그게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그런 합리적인 의사절차 과정들을 좀 완화하면서,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았다, 이러한 내용으로 학생들이 많이 토론을 한 것 같아요.

    ◇ 정관용> 방금 소개하셨습니다마는 원래는 교사 80% 이상 찬성이 있어야 연구학교 신청을 할 수 있는데 경북도교육청에서 그런 찬성 없어도 된다, 이렇게 그냥 바꿨다면서요, 지침을?

    ◆ 김현선> 네.

    ◇ 정관용> 그리고 학생들의 의견도 전혀 묻지 않았다, 이런 절차적 문제, 이걸 문제 삼았다는 거군요?

    ◆ 김현선> 네, 그리고 그러한 얘기조차 학교에서 듣지도 못하고 인터넷 뉴스를 보고 우리들이 왜 이 문제를, 우리 학교의 문제를 알아야 되느냐.

    ◇ 정관용> 기가 막히군요.

    ◆ 김현선> 그러한 문제제기도 있었어요.

    ◇ 정관용> 게다가 원래 신청 마감시한이 오후 6시까지인데 그걸 밤늦게까지 신청해도 된다는 식으로 교육청이 또 바꿨다면서요? 밤중까지 학생들이 모여 있었습니까?

    ◆ 김현선> 네, 밤중까지 학생들이 모여 있었고 또 학부모들도 이제 일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많이 모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6시까지 있다가.

    ◇ 정관용> 나오셨고?

    ◆ 김현선> 네, 나왔습니다.

    ◇ 정관용> 다른 학부모들이 6시 이후에 더 많이 오셨다?

    ◆ 김현선> 네.

    ◇ 정관용> 그럼 결국은 교장이 신청 안 하겠다라고 항복을 한 게 몇 시쯤입니까, 그러니까.

    ◆ 김현선> 9시에서 9시 반 사이인 것 같아요.

    ◇ 정관용> 교장의 그런 항복선언까지 받고 학부모들께서는 아마 학교를 떠나셨겠군요.

    ◆ 김현선> 네, 떠나시기도 하고 그다음에 일부 학부모님들은 그래도 아직 모르니 12시까지 남아 있자 해서 저녁 12시까지 남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 집에도 아빠가 퇴근하고 저랑 교대하면서 학교에 가 계셨어요.

    ◇ 정관용> 아이 아빠가 저녁에 학교에 계셨고.

    ◆ 김현선> 네, 12시까지는 지키지 못했고 한 10시쯤 돼서 나왔어요.

    ◇ 정관용>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의견수렴조차 없이 밀어붙이고 이렇게 한 것 어떻게 보세요?

    ◆ 김현선> 그러니까요. 국정화교과서에 대해서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학계에서도 발표를 하셨고 그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지적도 이렇게 다 찾아내고 하셨는데, 그래서 공립학교에서도 채택하지 않는 이 교과서를 왜 사립학교에서 채택을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전국구’인 김천고에서 아이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교과서 채택을 재단과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문제의식들을 가지고 어제 학부모님들이 많은 얘기도 나누고 교장선생님하고도 토론을 많이 했었어요.

    ◇ 정관용> 그래요. 어제는 우리 학생뿐 아니라 어머님, 아버님 온 가족이 아주 애쓰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선>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김천고등학교 학부모 김현선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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