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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한 줄의 힘 '홀가분 연습'



책/학술

    고전 한 줄의 힘 '홀가분 연습'

    복잡한 마음이 심플해진다

     

    '홀가분 연습'은 가벼운 삶, 자유로운 삶, 홀가분한 삶을 구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옛 현인들이 궁극의 깨달음을 구했던 기록에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요점만 찾아 쉽게 풀어놓았다. 성현들이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그저 비우고, 극도로 단순해지고,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물론 그렇게 실천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버리고 단순해지고 마음을 비워 홀가분해지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유교, 도교, 불교, 기독교 등의 고전과 경전을 오랫동안 읽어 온 저자가 현대인의 삶에서 짐을 덜어 주는 글을 가려 뽑고 해설을 단 책이다. 책 속에는 '논어', '맹자', '도덕경', '장자', '주역', '열자', '금강경', '법구경', '화엄경', '벽암록', '임제록', '성경' 등 여러 고전의 문장들이 담겨 있다. 천천히 여러 번 읽어 가면 무거웠던 삶이 가벼워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 고전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묵묵히 조언을 던지는가? 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부처, 예수 같은 이들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세상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 그들의 존재도 현재 우리의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멋지게 늪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은 현실의 조건에 휘둘렸지만 해결책을 찾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들은 고통에서 벗어나려 했고 괴로움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했으며 현실의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갈고닦았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상태는 홀가분함이었다.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은 고전과 경전으로 전한다. 그 속에 우리가 가야 할 길, 우리가 알아야 할 삶의 해법이 모두 담겨 있다.

    '도덕경'에서는 "발돋움한 자는 오래 설 수 없고, 가랑이를 벌린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인간은 어떤 일을 하든지 발돋움을 하고 가랑이를 벌리려고 한다. 대단하게 보이려고 하는 탐욕과 무엇이든 빨리 하려고 하는 욕망 때문에 억지힘을 쓰는 것이다. 욕심을 내지 않으면 삶이 홀가분해진다.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

    자기에게 집중하지 않고 남에게 신경 쓰는 것도 홀가분해지지 못하는 큰 이유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일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타인에게서 구한다”라고 말했다. 나의 일을 하고 나의 공부를 하고 나의 삶을 살아가는 데 그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는다면 나의 삶은 나의 삶이 아닌 것이 될 것이다. 저자는 내 삶을 나의 것으로 확실히 세우는 데서 마음을 가볍게 하는 요령이 생겨난다고 조언한다.

    도를 닦고 지식과 경험을 쌓는 이유는 결국 가벼워지기 위한 것이다. 마음의 근심과 육체의 짐을 벗어던지고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 곧 홀가분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고전과 경전을 남긴 그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을 실었다. 본문에 실린 고전 인용문 중에서 되새겨 볼수록 깊은 울림이 있는 문장들을 골라 직접 필사를 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하루의 어느 한때, 마음이 유난히 심란할 때 펼쳐 옛사람의 말을 따라 써 본다면 천천히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책 속으로

    사람은 오래서 있으려면 발돋움해서는 안 된다. 발돋움을 해서는 채 몇 분도 버티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오래 걸어가려면 가랑이를 벌리고 걸어서는 안 된다. 가랑이를 벌리고는 채 몇 리도 가지 못한다. 그런데도 인간은 어떤 일을 하든지 발돋움을 하고 가랑이를 벌리려고 한다. 오래 서 있으려면, 멀리 가려면 무위의 마음과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도 대단하게 보이려고 하는 탐욕과 무엇이든 빨리 하려고 하는 욕망 때문에 억지힘을 쓰는 것이다. -26쪽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은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다. 공자도 자신이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우리가 공자보다 아는 것이 많던가? 성품이 뛰어나던가? 천하의 공자도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데 하물며 우리들이야. -42쪽

    사람이 슬프거나 기쁜 감정이 들면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타인이 그것을 알아본다. 사람이 어떤 심각한 상태가 되거나 물리적인 고난을 겪는 것은 모두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마음이 밝으면 외부에서 아무리 영향을 주려고 해도 밝은 상태가 유지된다. 마음이 어두우면 외부의 상황과 맞물려 더욱 어두운 상황이 된다. -70쪽

    나를 보는가, 남을 보는가? 나에게서 원인을 찾는가, 남에게서 원인을 찾는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바라보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 잘한 일이라면 나를 먼저 볼 수 있겠지만 잘못된 일의 원인을 찾는 데에는 반드시 남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72쪽

    어설프게 익은 능력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자랑하는 것은 천하에 앞서려고 하는 일이다. 그러면 더 크게 발전하기 어렵다. 무르익기 전에 앞에 나서면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어 완숙한 경지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내가 이만큼 잘하는 사람이라는 자만심이 내가 더 발전하는 것을 막는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행위가 된다. -110쪽

    인간은 무無에서 태어났다. 그러니 때가 되면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이 타당하다. 그것이 바로 죽음이다. 인간의 삶이 그럴진대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도 동일한 속성을 가진다. 생멸의 법칙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집착은 많이 수그러들 것이다. 집착이 잦아들면 삶도 한층 가벼워질 것이다. -152쪽

    물은 모든 곳에 흘러들어 간다. 조그만 틈만 있어도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둥글든 네모나든 세모이든 물은 그 모양이 좋고 싫음을 마다하지 않고 다 만들어 낸다. 변화를 받아들인다. 인색하지 않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운명이 명확히 갈린 경우가 많다. 조변석개朝變夕改는 좋지 않겠지만 무조건 한 가지 입장만 고수한다면 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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