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난한 어린이들의 교육과 양육을 지원하는 한국컴패션이 지난 18일 특별한 졸업식을 열었다. 성인이 되면서 더 이상 후원을 받지 않고 자립하는, 이른바 후원 졸업식이 열린 것이다.
졸업식이 열린 숙명여고에는 1천여 명의 한국컴패션 후원자들이 참석해 세계 각지에서 졸업한 학생들을 축하하고 그들의 삶을 격려했다.
한국컴패션이 후원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성인으로 자라 후원을 졸업한 아이들의 수는 모두 807명이다.
한국컴패션과 2006년 인연을 맺은 이홍석, 김고은씨 부부(청운교회) 는 지난해 두 명의 아이들을 졸업시켰다. 처음 후원결연을 맺었던 파울라(볼리비아)와 헤니페르(콜롬비아)가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서, 후원도 마무리가 된 것.
파울라와 헤니페르를 딸이라고 말하는 이홍석 씨는 “학교를 졸업하면서 후원은 중단하게 됐지만, 두 딸의 대학진학까지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이 아이들이 사회인으로 건강하게 자라 받은 사랑을 이웃들에게 나누는 사람이 되길” 소망했다.
지난 18일 열린 한국 컴패션 후원졸업식에 필리핀과 우간다, 페루에서 온 4명의 졸업생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한국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18일 한국컴패션 후원 졸업식에 참석한 한나 그레이스(필리핀) 양이 지난 11년 동안 자신을 후원해 준 방성호 후원자와 처음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후원을 졸업한 아이들 가운데 우간다와 필리핀, 페루에서 4명이 이번 졸업식에 참석해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노래를 전했다.
지난 2015년 후원을 마치고 지금은 대학에 입학해 국제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아말리아는 한국 후원자와 지난 10년 동안 135통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아말리아는 “후원자님 덕분에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후원자님이 알려주신 가르침으로 계속해서 꿈을 이뤄나가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졸업식에 참석한 후원자들은 현재 돕고 있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랑의 손을 끝까지 잡을 것을 서약했다.
100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는 황성주 집사(온누리교회)는 “나도 어린 시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주변의 도움으로 공부하고, 의사가 될 수 있었다”면서 “후원하고 있는 이 아이들이 학교를 잘 마칠 때까지 힘들지만 끝까지 돌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26개국 어린이 12만 명을 1대 1 결연으로 지원하고 있는 한국컴패션 서정인 대표(목사)는 이번 졸업행사와 관련해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원조국이 돼 807명의 아이들을 성장시켰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 나라를 변화시킨 하나님이 이 졸업생들을 통해 그들의 나라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