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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만나러 가겠다" 말레이의 강수…중국 '고심'

아시아/호주

    "김한솔 만나러 가겠다" 말레이의 강수…중국 '고심'

    • 2017-02-23 16:39

    김한솔 DNA 채취 협력 여부에 따라 북한이나 말레이와 관계 타격 불가피

    말레이시아 경찰이 마카오로 넘어가 김한솔의 DNA를 직접 채취할 예정이다. (사진=박초롱 기자/자료사진)

     

    김정남 시신의 신분확인을 위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직접 마카오로 건너가 DNA를 채취하는 계획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3일까지도 김정남 가족의 DNA를 구하지 못해 김정남 시신의 신분 확인 작업에 애를 먹고 있었다.

    중국보(中國報) 등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들은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자국 경찰관 3명을 이날 마카오로 보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DNA 채취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한솔이 신변안전을 이유로 말레이시아 입국을 꺼리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한솔이 있는 마카오로 건너가 인터폴 입회 아래 직접 DNA를 채취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런 계획은 전적으로 중국정부의 의지에 성패가 달려있다.

    김정남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마카오가 중국령인데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김정남 본인을 비롯해 가족들까지도 특별히 보호해왔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포함한 북한 국적 용의자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이번 사건이 사실상 북한에 의해 자행됐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의 시신이 김정남 본인이 맞다는 사실이 확인되다면 북한 배후론에 한층 더 명백한 증거가 뒷받침되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김한솔 DNA 채취가 가진 여러 정치·외교적 의미를 고려할 때 큰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번 사건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조사 과정에서 말레이사와 북한 간의 갈등이 불거지자 "관련 당사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하는 등 중국이 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간여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왔다.

    북한이 사건 조사 과정에 대해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공모한 음모"라며 강력 반발한 전례를 볼 때, 만약 중국이 김한솔 DNA 채취에 협조해 준다면 북한의 반발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테러 사건의 진상규명에 아무 명분 없이 협조를 거부하는 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화교경제권이자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말레이시아와의 사이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한편 김정남 피살 사건이 발생한지 10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중국 언론들은 피해자를 김정남으로 특정하지 않고, '북한국적 남성', '북한 공민'이라고 표현하는 등 극도로 신중한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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