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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부지 제공 '결정의 날' 카운트다운, 中의 선택은?



아시아/호주

    롯데 사드부지 제공 '결정의 날' 카운트다운, 中의 선택은?

    • 2017-02-25 06:04

    전문가들 中 매체 '냉정 고려' 주문에도 사드 부지 제공시 상당한 보복 감수불가피

    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The U.S. Army flicker)

     

    롯데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 골프장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여부가 오는 27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매체들의 롯데 제재에 대한 어조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달 안, 이르면 27일에 이사회를 열고 국방부와 부지 교환 최종 합의·계약를 통해 사드 부지 문제를 일단락 짓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지난 3일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상사 이사회를 통해 성주 골프장의 사드 부지 제공 방안을 놓고 논의를 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중국 사업에 사활을 걸고 롯데 입장에서 사드 부지 제공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치열한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부 기류는 일단 부지 제공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할 경우 닥칠 수 있는 중국의 보복조치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중국 관영 언론들의 노골적인 롯데 죽이기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논평에서 "롯데그룹 경영진은 사드 부지로 골프장을 제공할지에 대해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지역 관계를 요동치게 만들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롯데의 옳은 결정은 사드 부지 제공을 거절하거나 미루는 것으로 이를 통해 한국 정부가 사드의 실행 가능성을 재검토하도록 하게 될 것"이라며 부지 제공 거부를 노골적으로 주문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1일 한국정부와 사드 부지 교환 협상 중인 롯데 그룹에 대해 “사드 배치에 협조하겠다면 중국을 떠나라”고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환구시보는 사설격인 사평에서 “중국이 롯데를 굴복시킬 가능성이 굉장히 작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롯데가 이렇게 사드 배치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면 이로 인해 중국에 손해를 끼치는 회사는 바로 중국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강경론으로 일관하던 중국 관영 매체들의 어조에서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중국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 언론들의 보복 경고를 거론하며 "그러나 중한 양국이 불가분의 교역관계이기 때문에 보복은 중국에 양날의 검과 같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신문은 일부 네티즌들의 보복 주장에 대해서도 " 롯데가 중국에서 얻어가는 이익만을 생각하고 이로 인해 중국에서 발생하는 일자리 등 이득을 간과하고 있다"며 "제재로 인한 중국측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 날카로운 대립 뒤에서 제3자가 이득을 취하도록 내버려두면 안된다"며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은 같은 인민일보 계열사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롯데가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맹비난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국 정부 목소리에서도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가 안보와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기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 측이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직접적인 근심을 불러일으키는 현안들을 신중히 다뤄주기를 희망한다"며 유화적인 몸짓을 보내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은 롯데그룹이 실제로 사드 부지 제공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언론들이 냉정한 대처를 주문한다 해서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하고 적당히 넘어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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