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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역설: 비난의 순기능에 관한 대담한 통찰'



책/학술

    '비난의 역설: 비난의 순기능에 관한 대담한 통찰'

     

    '비난의 역설'은 비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비난이 파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못과 불의를 바로잡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즉 비난이 사회에 필요한 순기능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난은 힘없는 사람들이 정부와 기업 같은 거대 권력에 맞서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는 가장 적극적인 수단이다. 거리 시위, 불매 운동, 기업 광고 패러디, 내부 고발 같은 활동은 모두 비난을 통한 저항의 표현이다.

    조직 행동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난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 설명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 여기서 설명 책임(accountability)이란, 어떤 사람이나 기관이 정당하게 질문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활동이나 의사 결정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할 책임과 의무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규제 당국, 비정부기구(NGO), 언론 등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국민 개개인이 직접 부도덕한 정부나 기업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비난 문화의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2부에서는 비난의 순기능으로서 건강한 비난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3부에서는 비난 사회를 넘어 공정 사회· 회복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찾아본다. ‘비사과성 사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회복적 사법’을 제시한다.

    책 속으로

    합당한 비난과 분노가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사회는 상상하기 어렵다. 비난이 없다면 도덕규범(그 규범의 기원이 무엇이건 간에)은 실천이 보장될 수 없고 법적 구조도 지탱될 수 없다. 비난은 흥미로운 역설을 담고 있다. 사회에 필요하고 순기능적인 속성이 있는 한편 뒤틀리고 파괴적인 속성 또한 갖고 있다. _<프롤로그>, 10쪽

    독특하고 특이한 단체부터 전통적이며 고도로 전문화된 단체까지, 사회적 압력 단체들은 다원적 사회와 민주적 책무성에 근간이 돼왔다. 우리가 그들의 목적과 방법론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없다면 훨씬 더 빈약한 사회에 살게 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_<다양한 형태의="" 비정부="" 기구="">, 138쪽

    비사과성 사과는 개인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말로, 사과 같아 보이긴 하지만 자신이 일으킨 피해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고, 피해자가 누구인지, 피해자에게 어떤 피해와 모욕을 주었는지도 모호하다. 비사과성 사과는 정치 세계에 매우 만연해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여러 지지 기반 사이를 수완 있게 헤쳐 나가기 위해 비사과성 사과를 활용한다. _<정치계에 만연한="" 거짓="" 사과="">, 193쪽

    비난은 도덕의 관리자이고, 비난이 없으면 법치와 준법의 본질이 훼손된다. 누구를 비난할 수도, 누구로부터 비난받을 수도 없는 사회에서는 적법성이라는 것이 문화적 기반을 가질 수 없다. 비난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사라져서도 안 된다. _<에필로그>, 228~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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