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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장바구니에서: 일곱 농부 이야기'



책/학술

    '혁명은 장바구니에서: 일곱 농부 이야기'

    '도시, 문명의 꽃 : 도시를 읽는다, 세계를 읽는다' 등 신간 2권

     

    '혁명은 장바구니에서'는 느릿느릿 살아가고, 이웃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려 노력하고, 욕심을 버리고 겸허해지며, 자연 그대로를 닮아가려는 일곱 농부가 소개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더 적게 벌더라도,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보살피는 삶을 살아간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연에게 얻은 것을 소중히 간직하며, 남보다 많이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는 삶을 살아간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농부들은 모두 6차 산업의 선구자들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평화로운 논밭에 모여 그날 먹을 음식을 다 같이 재배하고, 다 같이 거두어들이고, 다 같이 음식을 만들고, 농가 레스토랑을 통하여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럼으로써 다 같이 이익을 공유하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나라 지방의 전통 채소 종자를 발굴 복원하여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 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이익을 골고루 함께 나누는 미우라 마사유키(1장), 무농약 다품종 소량생산과 혁신적인 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마쓰키 가즈히로(2장), 땅을 치유의 근원으로 인식하여 자연재배 방식으로 자연에서 나온 좋은 재료를 사용해 자연주의 식당을 운영하는 우메키 쇼이치(3장), 지속 가능한 농업, 지속 가능한 채소를 키우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최상급 채소를 공급하고 유명 식당을 운영하는 가네다 요시오(4장), 중증 장애인이 주인공이 되고, 마음이 아픈 사람이 위로를 받는 농장을 경영하고 전세계가 놀라는 치즈를 생산하는 미야지마 노조루(5장), 농약을 거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식물을 입고, 식물을 먹고,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깊은 맛을 구현하는 가나와 히데오(6장), 소에게서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생유를 얻음으로써, 자연을 착취하고 인간을 착취하는 산업을 거부하고 공존 공생을 실현한 기적의 목장 주인공 하세아와 다헤히코(7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대도시 소비자 중심의 이윤극대화 산업으로서의 농업을 거부하고, 경제력이 없는 노인(1장), 일을 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5장), 중노동을 하기 힘들어 하는 여성(7장)을 농업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이윤극대화를 위해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유지시키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땅을 치유의 공간, 모두가 함께 사는 곳, 미래를 꿈꾸는 터전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이들은 농업에 대한 선입견을 단 번에 뒤집어엎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귤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과 귤나무가 만든다!” 이 말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다. 대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고, 대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바람과 비의 움직임을 느끼며 살아가고, 흙과 함께, 수많은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날마다 먹는 음식에 감사하고, 그 특별한 은혜를 접하는 것에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지 않고, 다른 생명체를 지배하지 않고, 환금의 목적이 아닌 각각의 이름으로 살아가도록 배려하고, 모든 것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농약 사용을 중지하고 재래종 채소를 아끼는 삶을 살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것이야말로 삶과 사회를 바꾸는 시작이 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쓰타로 사쿠라 지음 | 황지희 옮김 | 눌민 | 284쪽 | 16,000원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 4000년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석기 혁명으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식량을 얻게 된 인류는 정착생활을 시작했고, 살기 좋은 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때 생겨난 도시 중 많은 수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 문명의 꽃 : 도시를 읽는다, 세계를 읽는다'의 저자 앤드류 리즈는 그 원인으로 기술적·정치적·문화적·지적인 분야를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혁신을 이루어낸 도시민들을 지목한다. 그들이 일으킨 발전은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갔고, 이는 곧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물론 도시가 늘 이로운 영향만 미쳤던 건 아니다. 저자는 어마어마한 찬사와 쏟아지는 비판을 동시에 받아온 도시의 역사를 중립적인 시각에서 기술하며, 때로는 지배자들의 권력을 상징하는 장소로, 때로는 기존의 질서를 뒤엎는 혁명의 무대로 활약한 도시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도시는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드는 것은, 그들이 보다 나은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도시는 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고, 시민들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이곳을 역동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앤드류 리즈는 “도시는 오랫동안 미래가 형성되는 장소로서 제 역할을 다해왔다”고 이야기한다. 인구 천 만의 ‘메가시티’ 탄생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오늘날, 도시가 나아가는 길은 곧 인류의 미래가 될 것이다.

    최초의 도시는 기원전 4000년 중반을 기점으로 세계 곳곳에서 생겨났다. 유목 생활을 하던 인류는 신석기 혁명으로 먹고사는 데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식량을 얻게 되자 정착 생활을 시작했고, 살기 좋은 땅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도시의 탄생이 각각의 장소에서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도시의 발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도 있었지만, 어느 한 곳이 쇠퇴할 때 다른 지역에서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일례로 유럽의 도시들은 300년경에 시작된 로마 제국의 몰락과 로마라는 도시 자체의 쇠락으로 무려 500년 이상 침체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구의 다른 편에서는 여러 도시들이 번성했는데, 후에 이스탄불이라고 알려진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 그리고 현재의 시안인 장안은 각각 수십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도시로, 권력·부·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또 태평양 반대쪽에서는 아스텍 왕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이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세계적인 도시학자 앤드류 리즈는 이를 두고 “도시를 건설하는 능력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기원전 4000년 중반을 기점으로 시작된 인류의 도시 프로젝트는 서로 영향을 주거나 독자적인 방식으로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도시는 때로는 지배자들의 권력을 상징하는 장소로, 때로는 기존의 질서를 뒤엎는 혁명의 무대로 역사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이중적 성격은 특히 식민 도시에서 두드러졌다. 근세 초기에 해외로 세력을 확장한 유럽인들은 지배체제를 정립하고 자신들의 통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곳곳에 식민 도시를 세웠다. 그들은 연성권력(Soft Power)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공공건물을 지었고, ‘동화정책’에 따라 그들의 문화를 토착민들에게 전파했다.

    이처럼 식민 도시는 제국의 통치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제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운동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식민 통치자들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토착민들은 자신들 역시 서구인들이 누리는 자치의 기회를 똑같이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공론장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워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식민 도시에서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다.

    이처럼 도시의 역사 속에는 문명의 탄생, 제국의 흥망성쇠, 인류의 삶을 바꾼 혁명의 시작과 끝이 담겨 있다. 저자는 도시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이며, 도시의 발전사가 곧 인류의 발전사라고 이야기한다.

    앤드류 리즈 지음 | 허지은 옮김 | 다른세상 | 224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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