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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지 기증으로 탄력받는 김해시 '한글박물관' 건립

경남

    '한글'지 기증으로 탄력받는 김해시 '한글박물관' 건립

    (사진=김해시청 제공)

     


    김해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작은 박물관의 첫 사업이 될 한글박물관 건립에 도움이 될 자료를 기증받았다.

    김해시는 지난달 28일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글과 말을 지키기 위해 발행됐던 책 ‘한글’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한글’ 은 국문법 창시자로 받들어지는 주시경(周時經) 선생의 제자들이 조직한 조선어연구회에서 국어의 학문적 이론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1927년 2월 10일 창간한 동인지(同人誌)다.

    이번에 기증된 ‘한글’은 창간호~19호까지 묶은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창간호~16호)돼 있는 것보다 3호가 더 많다.

    특히 창간호에는 김해출신으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감돼 옥사한 국어학자 이윤재(李允宰) 선생의 글이 실려 있어 관심이 더 높다.

    기증된 ‘한글’은 문화재청에 근무하다 김해에서 문화재수리 전문기업을 운영 중인 황동렬 (주)홍기건설 대표가 기증한 것으로, 황 대표는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김해시의 박물관도시 조성 취지에 공감을 느껴 기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김해시청 제공)

     


    현재 작은 박물관 중 가장 탄력을 받고 추진하고 있는 ‘한글박물관’은 김해 출신인 이윤재 선생과 허 웅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외동 나비공원에 건립을 추진한다.

    김해시는 그동안 한글학회와 국립한글박물관 등 관계기관 방문과 허 웅 선생 연고자에 대한 면담을 실시했고, 한글학회와 연고자로부터 각종 전시자료의 적극적인 제공을 약속받는 등 전시자료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앞으로 올해 하반기에 설계용역을 거쳐서 2018년까지 건립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2000년 가야 역사의 도시답게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 까지 역사단절을 막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6개의 테마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가 추진하는 박물관은 대규모의 예산과 시설을 수반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규모면에서 작은 전시자료 60점 이상을 구비하면 등록할 수 있는 2종 박물관에 준하는 시설로 조성할 예정으로 기본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한다.

    박물관에 필요한 전시, 소장품은 시민의 자발적인 기증과 관련기관의 협조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부지도 시유지에 검토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들 기증품은 종교적 가치와 문학적 가치가 높은 것들이어서 역사적 자료는 물론 교육용 자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정에 수장(收藏)돼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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